'불법을 수호하는 수호신들'.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불법을 수호하는 수호신들'.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불교회화실 전시품 교체
내년 1월 19일까지 전시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국립중앙박물관이 상설전시관 2층 불교회화실의 전시품을 교체해 6일부터 불교회화와 조각, 사경 등 새로운 불교 문화재 19건, 21점을 선보인다.

기획전 ‘깨달음을 향한 여정’을 주제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내년 1월 19일까지 볼 수 있다. 전시에는 설법 자리에 함께한 부처와 신중 이야기, 깨달음을 얻기 위해 정진한 수행자 이야기 등이 담겼다.

깨달음을 전하는 자리, 설법의 공간에는 모란꽃을 든 아미타불의 귀한 가르침을 듣기 위해 사천왕을 비롯한 제자, 보살, 천자와 그들이 이끄는 무리가 모여 있다. 꽃을 든 부처의 모습은 ‘공주 마곡사 괘불’처럼 연꽃을 들어 가르침을 전했다고 하는 석가모니불한테 주로 나타나, 꽃을 든 아미타불은 보기 드문 독특한 도상으로 평가된다.

석가모니불의 설법에 담겨 있는 심오한 교리와 가르침을 정성스레 옮겨 적고, 내용을 그림으로 요약해 표현한 고려시대 법화경 변상도(變相圖)와 극락에서 설법하는 아미타불을 묘사한 조선 후기 불화, 19세기 후반에 보암당 긍법이 그린 십육나한도, 달마대사 진영(眞影, 초상화), 무학대사 진영 등이 나온다.

또 컴퓨터 단층촬영(CT)으로 내부를 조사한 결과, 머리에서 종이로 추정되는 유물이 확인된 목조조각으로 남아 있는 신중상(神衆像)의 내부 구조도 확인할 수 있다.

나한은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렀으나, 부처가 열반에 든 뒤 미륵불이 나타날 때까지 세상에 머물며 불법을 수호하도록 위임받은 제자들이다. 나한은 신통력으로 중생을 이롭게 해줬고, 옛사람들은 나한에게 공양하면 현실의 바람이 이루어진다고 믿었다.

19세기 후반 보암당 긍법이 그린 ‘십육나한’은 나무와 바위, 폭포로 이뤄진 산수를 배경으로 앉아 있는 나한들과 그를 따르는 무리를 그렸다. ’십육나한’의 나한 도상은 남양주 불암사 ‘십육나한도’처럼 긍법이 그린 다른 그림에서도 확인된다.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거나, 굽이치는 파도 위에 앉아 있는 등 나한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는 3점의 작은 ‘나한도’, ‘호랑이를 쓰다듬는 나한’처럼 귀엽고 친근함이 느껴지는 나한상도 전시한다.

중생 구원을 위해 또 다른 깨달음의 길을 걷는 보살을 그린 ‘지옥의 중생을 구원하는 지장보살과 시왕’ 중국에 선종의 가르침을 전한 ‘달마대사 진영’ 인도 승려로서 원나라를 거쳐 고려에 가르침을 전한 ‘지공화상 진영’ 지공의 선법을 이어받은 ‘무학대사 진영’ 등 관련된 21점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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