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익대 미화원ㆍ경비원 노조원들이 고용승계와 임금인상을 촉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프레스센터는 근무환경 개선 촉구

홍익대도 고용승계 농성 이어가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과 고용보장을 촉구하는 청소 노동자들의 반발이 겨울 칼바람 못지않게 거세다.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청소 노동자들은 지난 6일부터 점심시간에 열악한 노동환경을 알리는 전단을 돌리며 선전전을 벌여왔다.

이들이 소속된 공공노조 서울경인공공서비스지부 프레스센터분회에 따르면 10년 전만 하더라도 청소 노동자 3명이 건물 2023㎡ 넓이의 1개 층을 담당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1명이 1.5개 내지는 2개 층을 청소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 노조를 만든 청소 노동자들은 고용안정과 노동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며 용역업체와 3개월째 교섭을 벌여왔다. 하지만 노조에 따르면 노조를 설립한 이후 용역업체에 65세 이상자를 정리하라고 원청업체에서 압박을 가했다. 현재 <서울신문>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원청업체이다.  

이곳에서 26년째 근무하는 오옥자(67) 씨는 “몇 배로 늘어난 업무량 때문에 몸이 버텨나지 못한다”며 “이곳에서 나이가 들었다고 나가라고 하니 억울하다. 이 나이에 어디를 가겠는가”라고 하소연했다. 이들은 한 시간에 법정 최저임금에 해당하는 4110원을 받는다. 4대 보험을 제하고 한 달에 80만 원을 받아 생활을 꾸려가고 있다고 했다.

임금인상과 정년보장, 근무환경 개선 등을 요구해온 노조는 일단 정년을 내년부터 70세로 하고 전원 고용승계를 보장하는 내용으로 12일 용역업체와 단체협약을 맺었다.

김태완 서울경인공공서비스지부 조직부장은 “올해 재계약을 할 때 모든 조합원을 고용 승계하기로 했다”며 “용역업체가 바뀌지 않는 이상 이러한 사항은 유효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용역업체와 원청업체 간 계약은 31일 종료된다. 이 때문에 원청이 다른 용역업체와 계약을 맺는다면 이번 단체협약에 대한 내용이 유효할지는 미지수다. 

지난 1일 새해 벽두부터 해고 통지를 받은 홍익대 170여 명의 청소·경비·시설 노동자들도 고용보장을 촉구하는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학교 측이 용역업체에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인건비로 계약 연장을 요구해 무더기 해고 사태를 불렀다’며 고용승계와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학교 측은 농성이 길어지고 있지만 노동자들과의 대화를 거부하는 상황. 더욱이 학교 측은 대체인력을 확대해 이들의 빈자리를 대체함으로써 반발을 사고 있다. 해고된 노동자들은 월급 75만 원과 일일 점심값 300원을 받으며 주 50시간씩 근무해 왔다.

이번 농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우리 사회 비정규직 문제는 다시금 사회적 이슈로 급부상하는 계기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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