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경기도 파주시 비무장지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월경해 북측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경기도 파주시 비무장지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월경해 북측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日 교도통신 보도… “비핵화 협의 위해”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이후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용인해줄 것을 아베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직접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교도통신은 미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하며 이처럼 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비핵화 협의에 북한을 잡아두기 위해 이러한 생각을 아베 총리에게 전달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미국이 본토에 위협이 되지 않는 단거리 미사일을 문제 삼지 않음으로 자국 내 여론을 거스르지 않는 선에서 북한에 여지를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비난하면 북한의 반발을 불러 북미 대화가 성사되지 않을 것이라는 위기감을 나타낸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앞서 지난 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잇단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자신과 합의를 위반한 것은 아니다”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자신을 실망시키기를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은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대선을 위해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을 중단하고 긴장이 완화된 것을 외교 성과로 과시했다고 설명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단거리를 포함한 모든 탄도미사일 발사 중단을 촉구한 아베 총리에게 동조를 요구했을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미사일 발사 문제와 관련해서 아베 총리를 압박하며 미묘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27일 미일 정상회담에서 아베 총리는 “5월 9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안보리의 관련 결의 위반”이라고 밝힌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내 사람들은 (안보리 결의) 위반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데 나는 다르게 본다”며 입장차를 드러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2일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치러진 참의원 선거 결과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2일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치러진 참의원 선거 결과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