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천안=박주환 기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총회장 이만희) 맛디아지파 성도 2만여명(집회 측 추산)이 4일 오전 충남 천안시 신부동 야우리백화점 앞 대로에서 ‘성경무시 천기총’ ‘부패한 천기총’ ‘친일파 천기총은 회개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천안기독교총연홥회(천기총)를 규탄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4
[천지일보 천안=박주환 기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총회장 이만희) 맛디아지파 성도 2만여명(주최 측 추산)이 4일 오전 충남 천안시 신부동 야우리백화점 앞 대로에서 ‘성경무시 천기총’ ‘부패한 천기총’ ‘친일파 천기총은 회개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천안기독교총연합회(천기총)를 규탄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4

불붙은 ‘신천지-천기총’ 공개토론 공방

 

신천지 “청문회 형식 토론 안돼”

“신앙인들은 성경말씀 입각해야”

 

천기총 “총회장과 토론 하겠다” 

교인들, 신천지 향해 비방·욕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성경 공개토론’을 두고 신천지와 천기총이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천안교회가 4일 천안 도심에서 천안기독교총연합회(천기총)에 ‘성경에 입각한 공개토론’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벌였다. 이에 맞서 천기총 소속 교인들도 ‘맞불’ 집회를 열면서 장외전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우리는 진정한 공개토론을 원한다!”

이날 오전 11시. 충남 천안시 신부동 천안 터미널 앞 메인 도로는 35도를 웃도는 매서운 폭염에도 불구하고 약 2만명(주최 측 추산)의 신천지 성도들로 가득 찼다. 성도들은 ‘성경무시 천기총은 공개토론 응하라’ 등 피켓을 들어 올리며 “성경으로 시험치자니 도망친 천기총은 회개하고 공개토론에 응하라”고 외쳤다.

신천지 천안교회는 지난 3월 천기총이 공개토론을 제안해 내용증명, 협상 등으로 적극 임했지만 천기총이 일방적으로 토론 결렬을 선언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결렬의 이유에 대해 “천기총이 토론의 규칙을 정하자는 신천지 천안교회 측의 제안을 거부하고 신천지에 대한 청문회 형식의 토론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진행된 2차 협상에서도 천기총은 같은 입장을 고수했고 어느 날 예고 없이 기독교언론과 함께 신천지 총회를 찾아가 토론을 제안하며 ‘언론플레이’를 이어갔다는 게 신천지 천안교회의 주장이다.

[천지일보 천안=박주환 기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총회장 이만희) 맛디아지파 장방식 지파장이  4일 오전 충남 천안시 신부동 야우리백화점 앞 대로에서 열린 천안기독교총연홥회(천기총) 규탄 집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4
[천지일보 천안=박주환 기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총회장 이만희) 맛디아지파 장방식 지파장이 4일 오전 충남 천안시 신부동 야우리백화점 앞 대로에서 열린 천안기독교총연합회(천기총) 규탄 집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4

신천지는 “신천지 천안교회와 공개토론을 거부하고 신천지 총회 본부에 또 다른 내용증명을 보내는 일은 공개토론에 대한 의지가 없음을 알리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이어 “천기총은 잘못된 증거가 드러나 교인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줄 것이 무서워서 공개토론을 회피하는 것인가”라며 “모르면 모른다고 사실대로 시인하라”고 요구했다.

신천지 천안교회는 천기총과의 공개토론을 간절하게 원하고 있다면서 “반드시 성경말씀을 기준으로 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하나님을 믿는 신앙인들로서 성경을 기준으로 하지 않은, 단순 비방만 목적으로 하는 토론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신천지는 “공개토론에 응하지 않을 시 천안지역의 모든 교회가 말씀이 없음을 분명하게 선포해 대대적인 전쟁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천지일보 천안=박주환 기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총회장 이만희) 맛디아지파 성도 2만여명(집회 측 추산)이 4일 오전 충남 천안시 신부동 야우리백화점 앞 대로에서 ‘성경무시 천기총은 공개토론 응하라’라는 피켓을 들고 천안기독교총연홥회(천기총)가 공개토론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4
[천지일보 천안=박주환 기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총회장 이만희) 맛디아지파 성도 2만여명(주최 측 추산)이 4일 오전 충남 천안시 신부동 야우리백화점 앞 대로에서 ‘성경무시 천기총은 공개토론 응하라’라는 피켓을 들고 천안기독교총연합회(천기총)가 공개토론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4

신천지 비방나선 천기총, 500여명 집회 참여

신천지 집회에 이어 천기총의 맞불 집회가 열렸다. 신천지 천안교회 앞에서 열린 천기총의 집회 참석자는 당초 1600명으로 신고됐다고 알려졌으나, 실제 참석자는 500명(경찰 측 추산)에 그쳤다.

천안교회를 에워싼 천기총 교인들은 신천지 총회장을 비판하는 내용이 적힌 대형 현수막 등을 들고 항의 시위를 벌였다. 천기총 교인들은 신천지 교인들을 향해 “정신병자” “또라이” 등 욕설과 삿대질을 멈추지 않았다. 채증을 한다는 명목으로 카메라를 들이밀기도 했다.

천기총은 “공개토론을 먼저 주장한 것은 신천지가 아니라 천기총”이라며 토론 협상이 결렬된 이유는 신천지 천안교회 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천지일보 천안=박주환 기자] 천안 기독교총연합회(천기총, 회장 임종원 목사) 소속 교인 500여명(경찰추산)이 4일 오후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천안교회 앞에서 ‘계시록의 편지는 실제 사도요한 보낸 것입니다’라는 프랜카드를 들고 집회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4
[천지일보 천안=박주환 기자] 천안 기독교총연합회(천기총, 회장 임종원 목사) 소속 교인 500여명(경찰추산)이 4일 오후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천안교회 앞에서 ‘계시록의 편지는 실제 사도요한 보낸 것입니다’라는 프랜카드를 들고 집회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4

또 천기총은 오는 22일 신천지와 공개토론회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 신천지 총회장이 직접 참석하라며 원하는 토론회 주제는 단 2가지라고 했다. 이들이 토론회 주제로 언급한 2가지 내용에는 모두 신천지 총회장에 대한 비방이 노골적으로 담겼다.

천기총 교인들의 항의 시위에 신천지 천안교회 교인들은 맞은편에 서서 환한 얼굴과 인사로 응수했다. “평화를 사랑하는 신천지입니다” “어른을 공경하는 신천지입니다”라는 인사에 이를 아니꼽게 본 일부 천기총 교인이 앞으로 다가가 이들의 얼굴에 피켓을 들이미는 등 위협으로 보이는 행동을 했지만 경찰의 제지로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일부 교인은 이들에게 똑같은 말을 반복한다며 “앵무새”라고 하거나 시끄럽다는 듯이 귀를 막았다. 더운 날씨 속 약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집회에 천안교회 측 관계자들이 얼음물을 내와 천기총 교인들에게 건넸지만 천기총 교인들은 “약을 탔을지도 모른다”며 철저히 거부했다.

천안 기독교총연합회(천기총, 회장 임종원 목사) 소속 교인 500여명(경찰추산)이 4일 오후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천안교회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제공: 신천지 천안교회)
천안 기독교총연합회(천기총, 회장 임종원 목사) 소속 교인 500여명(경찰추산)이 4일 오후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천안교회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제공: 신천지 천안교회)

이날 교회 앞에 고성이 퍼지고 경찰까지 나타나자 인근 주민의 이목이 쏠리기도 했다. 집회를 유심히 지켜보던 김미선(가명, 40, 여)씨는 “종교를 믿는다는 사람들이 어떻게 저렇게 저주하고 악을 쓰나 싶다”며 “사정은 모르겠지만 신천지 비방하러 나왔다는 교인들이 욕하는 모습이 보기 안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신천지 천안교회는 지난 6월 25일 재협상 공문을 천기총 회관을 찾아 직접 전달했지만 천기총은 공문 등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협상 요청에 답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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