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선 서울 도심의 모습. (출처: 연합뉴스)
대기업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선 서울 도심의 모습. (출처: 연합뉴스)

정유화학·철강도 부진… 자동차는 뚜렷한 회복세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올 상반기 국내 주요 대기업의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4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도체 시황 악화에 따른 기조효과로 지난해 실적이 급락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고도 국내 상장사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8.8% 줄었다. 산업 전반적으로 경쟁력이 약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4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시가총액 100대 기업 중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55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매출과 영업이익 합계는 각각 592조 3674억원, 42조 820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585조 1931억원, 영업이익 71조 1269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1.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9.8%나 감소했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17조 6808억원(57.9%), 7조 9371억원(79.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두 업체의 흑자 감소액 합계(25조 6179억원)는 조사 대상 55개 기업 전체의 90%를 넘었다.

석유화학업계는 정제마진 부진·스프레드 악화 여파를 받고 있다. LG화학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542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 3541억원) 대비 8113억원(59.9%) 줄었다. 이 기간 SK이노베이션 영업이익은 7346억원(-47%), 에쓰오일은 4773억원(-72.6%) 감소해 석유화학업체 3곳이 영업이익 감소액 3~5위에 나란히 올랐다.

이어 포스코 반기 영업이익은 1년 새 4685억원(-17.1%) 감소했고 LG전자 3259억원(-17.3%), 현대중공업지주 3229억원(-48.2%), 삼성물산 2615억원(44.5%), 현대제철 2241억원(33.5%), GS건설 2113억원(-34.7%) 등이 영업이익 감소액 상위 기업에 꼽혔다.

반면 지난해 중국에서의 수요 감소 등으로 실적이 부진했던 자동차 기업은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기아차의 영업이익이 4695억원으로 71.3%나 뛰었고 현대차도 4305억원으로 26.4% 증가하면서 이전 실적을 회복했다. 현대모비스 영업이익도 1400억원으로 14.3%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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