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3천억 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대한 10%의 관세가 현실화되면 미국 실리콘밸리에도 경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3천억 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대한 10%의 관세가 현실화되면 미국 실리콘밸리에도 경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3천억 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대한 10%의 관세가 현실화되면 미국 실리콘밸리에도 경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CNN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예고한 품목에는 스마트폰, 노트북 컴퓨터, 전자기기 등이 포함돼 있으며 이들 제품은 지금은 관세를 면제받고 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가 현실화하면 내년 미국에서 아이폰 판매량이 600만∼800만 대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9월 1일부터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9월 1일부터 나머지 3000억달러 규모의 상품에 10%의 소규모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이미 25%의 관세를 부과한 2500억달러의 상품은 포함되지 않는다”며 중국을 압박했다.

이어 “최근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농산물을 대량 구매하기로 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비꼬았다.

이와 관련 트럼프의 전격적인 대중국 관세공격에 중국이 항전 의지를 밝혔다.

장쥔 신임 유엔주재 중국대사는 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이 대화를 원한다면 대화를 할 것이고, 그들이 싸우고 싶다면 싸울 것이라는 중국의 입장은 매우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기본권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대응책을 반드시 강구할 것”이라며 반격 가능성을 열어놨다.

CNN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10%의 관세가 현실화되면 애플의 내년도 수익이 4%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미중 무역전쟁으로 애플이 전형적인 희생양이 되고 주가하락도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CNN은 중국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에서 아이폰 가격 할인 등 실질적 마케팅으로 생존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매체는 환율전쟁마저도 충분히 준비돼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관세로 시작된 전쟁은 환율전쟁을 넘어 안보 분야까지 확산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CNN은 이번 무역전쟁으로 애플과 더불어 컴퓨터, 반도체 기업들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인텔과 마이크론 등은 이미 중국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조치로 실적 악화에 직면해 있다. 퀄컴은 2분기에 작년보다 13% 감소한 매출을 기록, 이는 부분적으로 화웨이 제재 때문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말 미국과 중국은 고위급 협상을 가졌지만, 별다른 소득 없이 다음달 협상을 기약했다. 실망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양보를 끌어내기 위해 추가 관세 카드를 꺼낸 것으로 미국 경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그러나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관세 보복에도 중국 경제가 최악으로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올해 성장률 목표 6∼6.5%를 지켜낼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상무부 산하 연구기관 연구원은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느긋하게 기다릴 수 있다. 중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 무역 전쟁의 영향이 초기에는 중국 경제에 미치겠지만 나중에는 미국 경제에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앞으로 미중무역전쟁을 멈추지 않으면 세계 경제는 더욱 침체될 수밖에 없다며 세계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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