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으로부터 탈출해 캐나다로 망명한 사우디 아라비아의 18세 소녀 라하프 알쿠눈이 캐나다 토론토에서 발언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가족으로부터 탈출해 캐나다로 망명한 사우디 아라비아의 18세 소녀 라하프 알쿠눈이 캐나다 토론토에서 발언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여성의 권리와 행동에 대한 제약을 하나둘씩 풀기 시작한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번에는 해외여행 제한 해제, 자유롭게 여권 신청 등 여성들에게 자유를 주고 있다고 BBC가 2일(현지시간) 전했다.

BBC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날 관보에 게재된 국왕 칙령을 통해 21세 이상 성인 여성에게 남성 보호자의 동의 없이 여권 신청과 여행을 허용하기로 했다며, 사우디 여성은 본인의 의사에 따라 자유롭게 해외여행을 다닐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남성에게만 주어졌던 ‘특수 권리’인 결혼·이혼 신고도 여성에게 허용했으며, 미성년 자녀 보호자 등록도 가능케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월에는 가족들의 학대와 강제결혼을 피하고 탈출을 시도해 캐나다로 망명한 사우디아라비아 소녀의 이야기도 주목됐었다.

그만큼 이번 조치가 남성 밑에서 ‘2등 시민’으로 무시당했던 사우디 여성들에게 여성도 남성과 동등할 수 있다는 또 다른 긍정적 신호로 사우디 여성들은 환영하고 있다.

사우디 여성들은 지금까지 여권을 신청하거나 해외여행을 하려면 남편이나 아버지, 남성 친척의 승인을 받아야만 했었다.

지난해부터 사우디의 실질적 통치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 사회를 개방하기 위해 여성들의 운전을 허용하는 등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사우디의 여성 운전 합법화도 이미 1년이 지났으며, 남성에게 빼앗겼던 자유와 권리를 천천히 다시 얻으려는 분위기다.

여성 운전자들이 증가하고 규제가 풀리자, 사우디 사회에서는 여성들을 위한 프로모션, 마케팅, 여성 운전자를 위한 다양한 상품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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