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문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높다

[천지일보=김두나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금융시장의 예상을 깨고 신묘년 첫 달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다. 새해 초부터 농수산식품 가격이 급등하는 등 물가 상승 압력에 따른 거시정책 차원의 조치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정례회의를 열어 통화정책 방향을 논의하고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올렸다. 기준금리 인상은 지난해 11월 이후 2개월 만이지만 새해 첫 달에 인상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상 원인은 물가 상승이라는 데 입을 모았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가시적인 움직임은 없어 물가 불안에 대한 대처를 중시한 것 같다”며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미시적인 정책에서 거시적인 정책으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호정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도 “2월 초 자금수요 급증으로 금리동결 예상이 많았지만 물가상승 부분에 대한 부담이 컸던 것 같다”며 “전반적으로 금리가 낮은 수위를 유지하면서 발생하는 불안정성 즉, 전셋값 인상 등의 문제가 물가불안을 지속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도 전망됐다. 물가만 놓고 본다면 물가불안이 계속되는 한 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조 연구원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은 언제든지 남아 있다며 “올해 물가는 전반적으로 3~4%대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상반기에 경기 둔화 조짐이 있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기준금리는 3% 중반대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물가상승 외에도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외부자금 유입‧국내 시장 공공요금 인상 등이 금리인상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과 중국의 물가 급등, 국내 경기 상승세에 따른 수요 증가, 임금과 전세금 상승 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작년 2.9%에 이어 올해는 상반기 3.7%, 하반기 3.3% 등 연간 3.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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