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본산 조계사부터
전국 1만여 사찰에서 봉행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불교계가 한반도 평화통일과 번영을 기원하는 100일 기도에 나섰다. 기도는 1일 대한불교조계종의 총본산 조계사를 시작으로 종파를 초월한 전국 1만여 사찰에서 100일 동안 이어진다.

불교계 언론에 따르면 이날 축원문에는 화합과 상생을 위한 불자들의 정진 다짐과 한반도 평화, 세계평화의 염원이 담겼다.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은 “8000만 겨레와 800만 해외동포가 화해와 교류의 길로 나아가서 마침내 한반도의 평화통일과 대한민국의 번영이 이루어지길 간곡히 축원 드린다”고 염원했다.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흩어진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가장 큰 문제가 아닌가 싶다”며 “기도하는 간절한 그 마음으로 모든 국민의 마음이 하나로 모여서 우리 민족의 행복과 안녕을 위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이 자리에서는 종단이 추진하는 백만원력결집불사에 조계사 종무원과 신도 가족들이 후원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조계사 사무처 직원들은 5184구좌 1555만 2000원을, 포교본부는 3500구좌 150만원을, 사회본부는 2068구좌 620만 4000원을 후원했다.

이날 진행된 100일 축원 기도는 지난달 26일 청와대 초청으로 열린 불교 지도자 초청 간담회에서 불교계 지도자들과 문재인 대통령과의 약속에서 비롯됐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에게 현재 국가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불교계가 힘을 모을 것을 약속했다. 또한 일본이 경제 보복을 철회할 수 있도록 불교계 차원의 계획도 소개했다.

이와 관련 원행스님은 “8월 1일부터 전국 1만여 사찰에서 100일 동안 국가를 위한 기도를 올리도록 하겠다”면서 “또 홍파스님을 단장으로 일본에 대표단을 보낼 계획이다. 이번 사태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교계지도자들은 문화재관람료 문제와 불교 관련 국가법령 제개정 문제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력을 요청했다.

호국 불교와 관련해서도 정부 차원의 관심과 배려를 요청했다. 이들은 임진왜란 때 나라를 지키다 전사한 의병 700여명 유해가 있는 ‘금산 칠백의총’ 사례를 언급하면서 “당시 영규대사를 비롯한 800여명 스님들이 순국했음에도 이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예우나 추모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해당 사안을 비롯해 문화재구역 입장료와 10.27법난 등에 대해 “해당 부처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사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찬에는 원행스님을 비롯해 대한불교천태종 총무원장 문덕스님, 대한불교진각종 통리원장 회성정사, 대한불교관음종 총무원장 홍파스님,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호명스님 등 13명의 불교계 인사가 참석했다. 정부 측에서는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노영민 비서실장, 이용선 시민사회수석 등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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