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 "충분한 MD체제 구축 노력해야"

(워싱턴=연합뉴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올해도 도발행위를 벌일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미사일을 추가로 실험발사하는 선택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가 12일 전망했다.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연구소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향후 5년내에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이 미국의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의 최근 언급과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에 기고한 글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클링너 연구원은 "북한은 향상된 미사일 능력을 과시함으로써 한국과 미국으로 하여금 현재의 대북 강경책을 포기하도록 압박하겠다는 셈법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클링너 연구원은 북한이 지난해 우라늄 방식의 핵무기 프로그램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음을 과시해 국제사회의 우려를 자아냈듯이,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자신들의 협상력 제고를 위한 카드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북한의 위협이 이처럼 커지고 있는 반면 미국과 동맹들의 준비태세는 소홀했었다"며 "이제 미국과 동맹들은 전략을 바꿔 충분한 미사일 방어체제를 구축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워싱턴의 정치권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삭감한 미사일 방어 관련예산 14억달러를 부활시켜야만 한다"며 "이를 통해 공중레이저(ABL), 다탄두 요격체(MKV), 운동에너지 요격프로그램 등이 복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링너 연구원은 이런 일은 미국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면서 한국, 일본이 포괄적 지역 미사일방어 체제 구축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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