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베이의 장제스(蔣介石)기념관을 찾은 중국 관광객들이 기념관 경내를 구경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대만 타이베이의 장제스(蔣介石)기념관을 찾은 중국 관광객들이 기념관 경내를 구경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중국 정부가 1일부터 자국민의 대만 개인 여행을 일시 중단했다고 BBC 방송이 7월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는 중국 문화여유부(문화관광부)는 7월 31일 홈페이지를 통해 대만 관광 협상 창구인 해협양안여유교류협회 명의로 이러한 내용을 공고했다고 전했다.

해외 언론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대만 카드’를 이용해 중국을 견제하고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이에 호응하면서 양국 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은 7월 24일 발표한 국방백서에서 “대만을 중국에서 분열시키려는 사람들이 있다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단호하게 싸워 국가의 통일을 지켜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대만 개인여행을 중단시킨 조치를 대만 총통 선거가 있는 내년 1월까지 이어갈 경우 대만에 1조원이 넘는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올해 상반기 대만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167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30% 증가했다.

홍콩 빈과일보는 이번 조치로 하반기 중국 여행객 약 70만 명이 대만을 찾지 못해 대만 관광업계가 약 39억 대만달러(1480억 원) 규모의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지난달 초 대만이 22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무기 구매를 발표한 후 미국을 견제하고 지난달 29일부터는 저우산(舟山)도 동부 해역과 대만이 관할하는 진먼(金門)도에서 불과 55㎞ 떨어진 둥산(東山)도에서 대규모 실전 상륙 훈련을 하고 있다.

한편 중국의 전격적인 ‘개인관광 금지’ 조처에 대만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대만 행정원은 여행업계의 타격을 줄이기 위해 긴급 예산을 편성하기로 했다.

1일 대만 요타카 행정원 대변인은 “중국 당국의 대만 개별관광 금지는 양안(중국-대만) 간 인적교류를 가로막는 것뿐 아니라, 중국민의 이동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라며 “중국은 개별관광 시범운영에 관한 합의사항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거만한 자세를 버려야 한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차이잉원 총통의 당선 가능성이 높았던 2016년 대선을 앞두고도 관광객 제한 조처를 통해 대만을 압박했다.

대만 행정원은 하반기 여행업계 지원을 1억 1580만달러 규모의 긴급 예산을 편성하기로 했다.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고 주장하는 중국 공산당은 여전히 대만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웨이펑허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겸 국방부장은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면서 반드시 통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7월 31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에 따르면 웨이펑허 부장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인민해방군 건군 92주년 경축 초대회 축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웨이 부장은 “중국군은 국가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수호하며 모든 역경을 이겨낼 능력이 있다”면서 “대만은 중국에서 뗄 수 없는 부분으로 조국은 반드시 통일돼야 하고 필연적으로 통일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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