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열린 군산문화재야행에서 일제강점기 수탈의 아픈 역사를 공연하는 연기자들. (제공: 군산시) ⓒ천지일보 2019.8.1
지난해 열린 군산문화재야행에서 일제강점기 수탈의 아픈 역사를 공연하는 연기자들. (제공: 군산시) ⓒ천지일보 2019.8.1

2~4일·16~18일 근대역사박물관·월명동 일원서 개최

[천지일보 군산=김도은 기자] 무더위와 열대야로 지친 시민들에게 더위를 물리칠 시원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전북 군산의 ‘2019 군산문화재야행(夜行)’이 오는 2~4일, 16~18일 근대역사박물관 및 월명동 일원에서 열린다.

군산은 일제강점기 수탈의 아픈 역사를 지니고 한강 이남 최초의 만세운동이 시작된 곳으로 항쟁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도시다. 군산의 대표적관광지로 자리매김한 근대역사박물관과 신흥동 일본식가옥, 대한민국의 유일한 일본식 사찰인 동국사와 대한제국 시대의 세관건물인 (구)군산세관본관 등 군산의 문화유산들은 가슴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다양한 근대문화유산이 밀집된 근대역사박물관과 월명동 일원에서 펼쳐지는 이번 ‘군산문화재야행(夜行)’은 역사를 통해 가르침과 깨달음을 얻는 소중한 시간을 선사할 계획이다.

문화재야행은 문화재가 밀집된 지역을 거점으로 시민과 관광객들이 다양한 역사문화 콘텐츠를 통해 야간에 다채로운 문화체험을 향유할 수 있도록 기획된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군산문화재야행은 근대문화유산을 활용한 새로운 문화콘텐츠 개발과 문화재 전시·관람 및 답사, 다양한 테마공연 및 체험 등의 성과를 인정받아 2년 연속 전국 최고규모로 문화재야행사업 국비 지원을 받았다.

야간에 손님을 맞이하는 군산문화재야행은 여덟 가지의 주제로 프로그램을 구성해 행사장을 찾는 이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프로그램으로는 ▲야로(夜路)-밤에 걷는 문화유산의 빛의 거리 ▲야사(夜史)-몸과 마음으로 느끼는 역사 이야기 ▲야화(夜畵)-한여름 밤에 보는 문화유산의 정취 ▲야설(夜說)-밤에 펼쳐지는 문화공연 ▲야경(夜景)-밤에 비춰보는 아름다운 군산의 문화유산 ▲야식(夜食)-밤에 즐기는 맛의 거리 ▲야숙(野宿)-군산 역사 이야기 속 하룻밤 ▲야시(夜市)-근대역사가 살아있는 문화장터 등을 운영한다.

지난해 열린 군산문화재야행에서 일제강점기 수탈의 아픈 역사를 공연하는 연기자들. (제공: 군산시) ⓒ천지일보 2019.8.1
지난해 열린 군산문화재야행에서 일제강점기 수탈의 아픈 역사를 공연하는 연기자들. (제공: 군산시) ⓒ천지일보 2019.8.1

근대역사박물관에서 동국사까지 2㎞에 이르는 구간에 청사초롱을 설치한 빛의 거리를 확대 조성했으며 ‘영화의 거리’에 추가 조성된 경관조명과 근대역사박물관에 설치된 루미나리에는 군산의 밤거리를 환하게 밝혀준다.

또한 (구)조선은행, (구)일본제18은행, 신흥동일본식가옥, 동국사 총 4곳의 문화재에 설치된 야간경관조명으로 문화재 특색을 더욱 돋보이게 조성해 야행구간 곳곳에 설치된 스토리가 있는 유등조형물은 포토스폿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문화재야행은 군산시내 곳곳에 자리 잡은 문화재를 개방하고 개방된 문화재 안에서 즐길 프로그램 및 문화재와 문화재 사이를 이어주는 거리프로그램 등 지역의 예술단체와 시민, 학생들이 적극 참여하는 80여개의 전시·공연·체험 문화콘텐츠가 운영된다.

근대역사박물관을 중심으로 반경 2㎞ 이내에 분포한 다양한 지역 문화유산들을 각 거점으로 연계해 문화유산이 가득한 거리를 거닐며 다양한 야간 프로그램들을 경험할 수 있다.

두양수 군산시 문화예술과장은 “군산문화재야행(夜行)은 역사가 담겨있는 근대문화유산의 정취를 느끼고 일제 강점기 항쟁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근대문화유산의 가치를 되새기며 미래의 희망을 꿈꾸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전국의 대표 야간형 문화콘텐츠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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