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지난달 31일 사천시 남일대해수욕장에서 한 피서객이 해수욕장을 관통하는 200m 길이의 에코라인(집라인)을 타고 바다를 건너고 있다. ⓒ천지일보 2019.8.1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지난달 31일 사천시 남일대 해수욕장에서 한 피서객이 해수욕장을 관통하는 200m 길이의 에코라인(집라인)을 타고 바다를 건너고 있다. ⓒ천지일보 2019.8.1

수면 잔잔·한적해 가족 단위로 찾아

태풍·장마에도 누적 2만여명 방문

하늘 가르는 이색체험 집라인 인기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한적해서 휴양하기 좋다는 친구 말만 듣고 진주에서 한걸음에 달려왔습니다. 물이 잔잔하고 깊은 곳이 없어 아이들과 물놀이하기에는 딱 좋아요.”

아이들 방학에 맞춰 오게 됐다는 김지영(35, 진주시 평거동)씨가 물장구를 치는 아이를 보며 만족스럽다는 듯 이같이 말했다.

경남 전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되는 등 찜통더위가 이어지자 사천 유일의 해수욕장인 남일대 해수욕장에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천시 향촌동에 자리 잡고 있는 남일대(南逸臺) 해수욕장은 신라시대 학자 최치원 선생이 이곳의 경치에 반해 '남해 제일의 풍경'이라며 이름 붙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활모양의 아담한 백사장을 가운데 두고 좌우에 기암절벽으로 수려한 경치를 자랑해 지역민뿐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지난달 31일 사천시 남일대 해수욕장을 찾은 가족이 아이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1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지난달 31일 사천시 남일대 해수욕장을 찾은 가족이 아이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1

지난달 31일 찾은 남일대 해수욕장에는 가족 단위 피서객들이 아이들과 함께 시원한 바닷물에 몸을 담그고 해수욕을 즐기고 있었다.

어린이들은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펼쳐진 해변에서 모래 놀이를 하거나 대형보트를 타고 바다에 들어가 물놀이를 즐겼다. 알록달록한 수영복을 입은 채 연신 싱글거리며 물장구치는 모습이 영락없는 아이들이었다.

해수욕장은 한적한 모습이었지만, 여유로운 분위기가 아이랑 놀기에는 더 좋아 반갑다는 피서객들도 보였다.

휴가철 대구에서 바다를 보고 싶어 달려왔다는 문모(40대, 대구 사수동)씨는 “사람들이 해수욕장에 많이 몰릴 줄 알았는데 북적이지 않고 조용해서 좋다”며 “해운대처럼 크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해서 휴가철에 이만한 곳이 없는 것 같다. 만족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지난달 31일 사천시 남일대 해수욕장에서 한 어린이가 물장구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1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지난달 31일 사천시 남일대 해수욕장에서 한 어린이가 물장구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1

하늘을 가르는 이색체험 레포츠 에코라인(집라인)을 이용하는 피서객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해수욕장을 관통하는 200m의 줄을 타고 바다의 아름다움을 만끽했다.

에코라인을 타고 내려와 그 길로 조금만 걸어가면 ‘사천 8경’ 중 하나인 코끼리바위와 주변 경치가 한눈에 들어오는 관람 갑판을 만날 수 있다. 산책로를 따라 진널전망대에 오르면 삼천포항의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진다.

한쪽에서는 뜨거운 태양 아래 태닝을 즐기는 사람들도 보였다.

프랑스에서 여행을 왔다는 우드베아(Audebert, 50대)씨는 “프랑스 해수욕장은 휴가철이면 돗자리 펼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로 빼곡한데 여기는 북적이지 않아 좋다“며 ”더 머물고 싶지만 오후 6시 이후에는 해수욕을 즐길 수 없어 아쉽다. 개장시간을 연장했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지난달 31일 사천시 남일대 해수욕장을 찾은 한 가족이 아이들과 함께 보트타기를 즐기고 있다. ⓒ천지일보 2019.8.1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지난달 31일 사천시 남일대 해수욕장을 찾은 한 가족이 아이들과 함께 보트타기를 즐기고 있다. ⓒ천지일보 2019.8.1

한편 남일대 해수욕장은 지난달 6일 개장한 가운데 오는 18일까지 운영된다. 해수욕장 개장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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