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서 조정식 정책위의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 2019.7.2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서 조정식 정책위의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 2019.7.24

양정철 원장 사퇴 목소리

與 “충분히 해명… 일단락”

[천지일보=명승일, 임문식 기자] 일본 수출규제 대응과 총선 전략을 연계한 내용을 담은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보고서를 놓고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야당은 집권 여당이 한일갈등을 총선 전략에 활용했다고 비판하는 등 파상공세에 나섰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사퇴도 요구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1일 “우리 기업은 생사의 기로에 있는데, 이 정부는 총선 계산만 하고 있으니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다”면서 “일본의 경제보복을 조속히 해결할 생각은 없고, 내년 총선까지 끌고 가겠다는 욕심을 드러낸 것”이라고 질타했다.

황 대표는 “우리 당은 일본의 오판을 주장해 왔고 현실적 대안 제시, 초당적 협력 의지를 밝힌 바가 있다”며 “그럼에도 우리 당에 친일 프레임을 씌우고 반일 선동 정부 의도가 이번에 백일하게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이 친일·반일에 집착하는 이유가 총선 승리 전략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며 “선거용 관제 친일 프레임이었다. 민중 선동 연구원인가”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의장, 광역단체장 관제 선거 의혹의 중심에 서더니 선거를 위해 국가경제와 안보마저 인질로 삼는 못된 심보가 명백히 드러난 것”이라며 “이 집권세력은 정권 연장, 정치적 이익만 눈앞에 있지 국민과 국민의 삶도 안중에 없었다”고 비판했다.

민주평화당 김재두 대변인은 양정철 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그는 “양 원장은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이 신임 검찰총장에게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수사하라고 당부한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양 원장은 민주연구원 보고서 파동의 정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도 “이제 변명을 중단하고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갖추기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확대해석을 해서는 안 된다며 진화에 나섰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차원의 사과나 양정철 원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홍 대변인은 “결국은 이것을 우리가 적극적으로 외부에 발표한 보고서도 아니었다. 최고위원회의에 보고된 보고서도 아니었다”면서 “민주연구원장이 이 문제에 대해 해명했고, 당대표도 총선과 관련한 내용은 좀 더 주의 있게 협의해서 신중해야 한다면서 주의를 취했기 때문에 일단락할 문제”라고 말했다.

다만 당내에선 양 원장이 그간 광폭 행보를 하며 주목을 받았던 만큼, 더욱 신중하게 처신했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연구원은 지난달 31일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충분한 내부 검토 절차를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부적절한 내용이 나갔다”며 “관련자들에게 엄중한 주의와 경고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26∼27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및 분석 내용을 인용한 것이다.

연구원은 “일본의 무리한 수출규제로 야기된 한일갈등에 대한 각 당의 대응이 총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많고, 원칙적인 대응을 선호하는 의견이 많다”여 “총선 영향은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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