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라라 카운티에서 매년 열리는 길로이 마늘축제에서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총격범 1명을 포함해 최소 4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을 입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희생자들의 가족들과 시민들이 길로이에서 이를 추모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미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라라 카운티에서 매년 열리는 길로이 마늘축제에서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총격범 1명을 포함해 최소 4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을 입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희생자들의 가족들과 시민들이 길로이에서 이를 추모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무차별 총기 난사가 미국에서 더 잦아지고, 더 흉악해지고 있다고 일간 USA투데이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날 “길로이 마늘 페스티벌의 총기 난사는 점점 증가하는 불만자들의 공격의 최근 사례일 뿐”이라며 이같이 평가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USA투데이는 미 연방수사국(FBI) 자료를 인용해 최근 10년 새 미국이 불안감을 조장하는 ‘총기 난사(mass shooting)의 시대’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사건이 증가하고 있을 뿐 아니라 더 많은 인명 피해를 낳고 있다는 설명이다.

앨라배마대 애덤 랭크포드 교수에 따르면 미국에서 인명 피해가 가장 큰 5대 총기 난사 사건은 모두 2007년 이후 발생했다.

1966년부터 2009년까지는 총기 난사 사건의 15%에서만 사망자가 8명 이상이었다. 그러나 2010년 후로는 사망자가 8명이 넘는 사건의 비중이 30%까지 달했다. 

특히 전반적인 범죄는 감소하는 가운데 총기 난사만 흉포해지고 있다.

컬럼비아대 루이스 클러리버스 연구교수는 “총기 난사를 네 사람 이상이 총에 맞은 사건으로 규정한다면 미국에서는 하루에 한 건 꼴로 총기 난사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총기 난사의 증가를 몇 가지 요인으로 분석했다.

잠재적 총격범들이 탄창이 큰 총기에 접근하기가 쉽고 뉴스 매체나 소셜미디어가 이들의 ‘악명’에 대한 욕망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애리조나주립대의 셰릴 타워스 연구원은 “사상자가 많은 사건의 대부분이 돌격 소총이나 탄창 용량을 늘린 권총과 관련돼 있다”며 이 둘 모두가 총격범이 계속 총을 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USA투데이는 소셜미디어도 불만을 가진 사람이 분노한 사람들에게 부추기는 역할을 한다고도 지적했다. 

과거에는 총격범들이 집단에 가입하면서 공격의 동기를 부여 받았으나 지금은 더 많은 총격범이 인터넷 서핑을 하면서 스스로 급진화한다는 설명이다.

랭크포드 교수는 특히 총격범들의 동기가 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언론으로부터 최대한 주목받기 위해 많은 사람들을 죽이려 한다는 것이다.

랭크포드 교수는 “(2012년 콜로라도주) 오로라 사건 때 총격범은 각기 다른 장소에서 어떻게 하면 가장 많은 희생자를 죽일지만 고민했다. (2018년의) 파크랜드 총격범은 최소한 20명을 죽이려 했다. (2017년의) 라스베이거스 범인은 ‘가장 붐비는 축제’를 인터넷에서 검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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