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시베리아 크라스노야르스크의 보구찬스키 산림지역에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산불이 연기를 뿜어내며 번져나가고 있다. (출처: 뉴시스)
러시아 시베리아 크라스노야르스크의 보구찬스키 산림지역에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산불이 연기를 뿜어내며 번져나가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에서 난 대형 산불이 한 달 이상 확산하면서 남한 면적의 3분의 1에 달하는 산림을 불태웠다.

산불로 인한 연기는 미국 알래스카까지 퍼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산불 진화를 위해 군 동원령까지 내렸지만, 산불은 약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시베리아 산불 진화를 위한 지원을 제안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로이터와 타스 통신 등 외신들은 보도했다.

이번 시베리아 산불의 원인은 ‘마른 폭풍(Dry thunderstorm)’으로 추정된다.

마른 폭풍이란 천둥·번개가 치고 강한 바람이 불지만 비는 지면에 도달하기 전에 증발하는 현상으로, 산불 발생 당시 시베리아에는 30℃ 이상의 이상고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었다.

AP와 AFP통신은 번개로 인한 화재가 강한 바람 때문에 급속도로 번진 것으로 유추했다.

산불이 러시아 시베리아 및 극동 지역 타이가 숲으로 번지면서 이미 벨기에 국토 면적에 해당하는 300만 헥타르(㏊)의 산림이 소실됐다.

러시아 정부는 시베리아의 일부 지역들에 대해 산불로 인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소방 당국은 산불 진화에 2700여명의 인력과 390여대의 소방 장비, 28대의 항공기 등을 투입했지만 광범위한 면적에서 번져가는 산불을 잡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위성사진 등을 보면 시베리아 산불로 인한 연기가 미국 알래스카에까지 달했다.

러시아에서는 여름에 산불이 자주 발생하는데 올해 여름이 유독 심한 상황이다. 그린피스 러시아지부에 따르면 올해 이미 1200만 헥타르(㏊)의 산림이 불탔으며, 이로 발생된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산림 자원도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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