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 로고. (제공: 각 사)ⓒ천지일보 2019.8.1
삼성전자와 LG전자 로고. (제공: 각 사) ⓒ천지일보 2019.8.1

삼성, 전년比 영업이익 반토막

사상최대 매출 LG… 수익저조

양사 가전 사업이 실적 끌어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국내 전자산업을 이끌어가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 상반기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실적을 견인해 왔던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했고 LG전자의 경우 스마트폰과 TV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됐다. 양사 모두 가전사업부가 다른 사업부의 부진한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하반기에도 전자업계 안팎의 상황이 달라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중 무역전쟁 및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화이트리스트 제외 등 많은 난관에 봉착해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절반 못 미치는 수준에 그쳤다. 지난달 31일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조 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5.6% 급감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56조 1300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4% 줄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2016년 3분기(3조 3700억원) 이후 3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상반기 실적으로는 매출 108조 5100억원, 영업이익 12조 8300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8.9%, 58.0% 실적이 떨어졌다.

LG전자는 상반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률은 떨어졌다. 2분기 LG전자는 영업이익 652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5.4% 감소했다. 매출은 같은 기간보다 4.1% 15조 6292억원으로 2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4.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7.6% 떨어졌다. LG전자의 올 상반기 실적은 매출 30조 5443억원, 영업이익 1조 552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30조 1424억원으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7.3% 줄었다.

양사 모두 스마트폰 사업에선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부문은 2분기 매출 25조 8600억원과 영업이익 1조 56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7.6%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절반에 가까운 41.6%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A시리즈’ 등 중저가 제품 판매가 증가했으나 ‘갤럭시S10’ 판매 둔화 등 플래그십 제품 판매량 감소와 중저가 제품 경쟁 심화,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매출 1조 6133억원과 영업손실 3130억원을 기록했다. 5G 스마트폰 ‘LG V50 씽큐(ThinQ)’의 판매는 호조를 보였지만 롱텀에볼루션(LTE) 및 보급형 스마트폰의 수요 정체로 인한 경쟁 심화, 마케팅 비용 증가, 평택 스마트폰 생산라인 재배치 등으로 영업손실이 커졌다.

삼성전자의 경우 실적하락의 결정적 원인은 반도체에 있다. 반도체 슈퍼 호황이 끝나고 엎친 데 덮친 격 미중 무역전쟁, 일본 수출규제 등 외부의 불안요소가 커졌다. 삼성전자 반도체 실적은 2분기 매출 16조 900억원, 영업이익 3조 4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70.1% 급감했다.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이 3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2016년 3분기 이후 11분기 만에 최저치다.

양사 모두 가전 사업은 실적을 이끌었다. 삼성전자의 TV와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CE는 QLED·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계절적 성수기인 에어컨과 건조기 판매 증가, 세탁기 등 주력 상품의 수익성이 개선됐다. 매출 11조 700억원, 영업이익 7100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의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매출액 6조 1028억원, 영업이익 7175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사상 첫 매출 6조원을 기록했다. 국내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과 북미, 유럽, 중동아프리카 등 해외 전 지역의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16.1%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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