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건 전 대통령(좌측) (출처: BBC 캡처)
레이건 전 대통령(좌측) (출처: BBC 캡처)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미국인들로부터 역대 대통령 중 현재도 가장 사랑을 받고 있는 로널드 레이건 미국 전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기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로 재직 당시 아프리카 국가의 유엔 대표단 요원들을 ‘멍키’로 비아냥거린 사실이 테이프 복원으로 드러났다고 BBC 방송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71년 레이건 주지사는 미국의 닉슨 대통령과 통화 당시, 아프리카 유엔 대표단들을 겨냥해 “저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온 원숭이들을 보고 있으면 망할, 여전히 신발신는 것도 불편해하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닉슨 대통령은 웃음을 터뜨렸다고 BBC는 덧붙였다.

당시 유엔 총회에서는 대만을 안보리 상임이사국 및 회원국에서 축출하고 중공을 받아들이는 안이 통과되었는데 비동맹 외교의 아프리카 국가들이 투표한 것이 결정적 결과를 이끌어냈다.

유엔 총회에서 안이 통과되자 탄자니아 대표단은 춤을 추기 시작했으며, 이를 목격한 레이건은 불쾌해했다.

이 같은 대화 녹취가 담긴 테이프는 뉴욕대의 팀 내프탈리 역사학 연구부교수가 최근 발굴했다.

이 테이프는 법원 명령에 따라 원본의 원형을 캐볼 수 있게 됐으며 2004년 레이건이 타계하면서 복원이 가능해졌다.

내프탈리 교수는 “레이건과 관련된 닉슨 대화 테이프를 재심사하도록 기록보관소에 요구했고 2주일 전에 보관소가 완전한 버전을 내주었다”고 설명했다.

레이건 대통령은 재임 당시 강한 보수적 정책, 특히 ‘강하고 풍족한 미국’을 구호로 내걸고, 보수적이고 강경한 국내외정책을 펼쳤다.

이번에 공개된 사망한 레이건의 인종차별적 발언과 흑백분리의 입장 등이 미국 사회에 어떠한 파장을 일으킬지 주목되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