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주자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오른쪽)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30일(현지시간) 대선후보 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미국 민주당 대선주자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오른쪽)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30일(현지시간) 대선후보 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30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간 2차 TV토론이 개최됐으며, 이날 10명의 후보들은 자신이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BBC는 이날 TV 토론은 31일까지 이틀 일정으로 진행되는 2차 TV 토론의 첫날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 후보,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과 스티브 블록 몬태나 주지사, 존 델레이니 전 하원의원, 존 히켄루퍼 전 콜로라도 주지사 등이 참여해 의료보험과 이민정책으로 격돌했다고 보도했다.

미시간에서 맞붙은 3명의 여성후보와 7명의 남성후보 등은 헬스케어, 불법이민에 대한 정책, 교육 등 쌓인 현안을 놓고 자신의 전략과 의견을 내세웠다.

이번 2차 TV토론에 참여하는 후보군은 지난달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1차 토론 때와 마찬가지로 모두 20명이다. 30일과 31일 오후 8시부터 2시간 동안 열리는 토론회는 CNN방송이 생중계하며 하루에 10명씩 2개조로 나눠 진행된다.

1~2차 TV토론은 여론조사 3곳 이상에서 1% 이상 지지 혹은 개인 후원자 6만5천명 이상인 주자를 대상으로 했지만, 다음번 3차 토론부터는 지지율 2% 또는 후원자 13만명 이상 요건을 충족하는 주자들로만 구성해 문턱이 높아진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현재 3차 토론 요건을 맞춘 주자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비롯해 상원 의원인 버니 샌더스, 엘리자베스 워런, 카멀라 해리스와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베토 오로크 전 하원 의원 등 6명이다.

이날 후보들은 저마다 내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일대일로 맞붙을 때 자신이 가장 유력한 대항마라고 강조했다.

‘정치 9단’ 샌더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을 이긴다는 것이 어렵지만, 학자금 대출 탕감 계획과 공립대학 무상교육 등 젊은층을 사로잡을 수 있는 공약을 내세워 비전과 흥분, 에너지가 있는 선거운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샌더스의 강력한 경쟁자인 워런 의원은 “할 수 없는 것, 싸울 수 없는 것만 얘기하려는 사람이 왜 귀찮음을 무릅쓰고 대통령 선거에 나가려 하는지 모르겠다. 이해가 안간다”고 맞받아쳤다.

히켄루퍼 전 주지사는 샌더스 의원의 사회주의를 포용한 듯한 공약은 너무 극단적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이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은 유력 후보인 워런 의원과 샌더스 의원이 서로에 대한 공격을 자제하는 가운데 나머지 의원들이 이 두 사람을 공격하는 분위기가 거셌다.

후보들은 요즘 논란이 일고 있는 이민정책에 있어서 큰 이견을 나타냈다.

샌더스 후보는 불법으로 국경을 넘어오다 체포된 이민자를 처벌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을 두둔했으며, 워런 후보도 합법 이민자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블록 의원은 불법 월경 단속에 대해 “모든 것을 처벌 대상에서 제외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내년 3월까지 경선 주자들을 대상으로 모두 12번의 TV토론을 벌인다. 또 내년 2월 3일 아이오와 코커스를 시작으로 민주당원과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한 본격적인 득표전을 전개한 뒤 7월 13일~16일 전당대회에서 후보를 확정한다.

내년 미국 대선일은 11월 3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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