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골생태공원 낙조. (제공: 경기관광공사)ⓒ천지일보 2019.7.31
갯골생태공원 낙조. (제공: 경기관광공사)ⓒ천지일보 2019.7.31

경기도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밤이 아름다운 야간 명소 추천

[천지일보 경기=이성애 기자] 열대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 밤, 뜨거운 열기가 가라앉고 저 멀리 고요한 어둠이 내리면 경기도의 아름다운 밤이 시작된다. 달빛이 스며드는 밤거리, 낭만과 감성이 피어오르는 밤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해 질 녘 시원한 바람을 가르는 소금창고길 '시흥 갯골생태공원'

해 질 녘의 산책은 바닷물이 들고 나는 갯벌의 물길 시흥갯골생태공원. 갯골은 갯고랑의 준말로 내륙으로 길게 이어진 내만갯골을 중심으로 조성됐다.

밀물 때면 갯골을 따라 깊숙하게 바닷물이 들어오니 염전을 만들어 천일염을 생산하기 최적의 조건이다. 지금은 곳곳에 남아있는 오래된 소금창고들이 한때 이곳이 거대한 염전이었음을 말해준다.

이제는 온 가족의 나들이 장소로, 분위기 있는 사진을 찍으려는 사진 애호가들의 촬영지로 사랑받는 공원이다. 갯골생태공원은 누구나 쉽게 갈 수 있는 무장애 여행지다.

잘 정비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붉은발농게, 방게 등 갯벌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생물도 만날 수 있다. 산책로가 끝나는 지점에 있는 6층 높이의 전망대에 오르면 갯골생태공원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오산 오색시장. (제공: 경기관광공사) ⓒ천지일보 2019.7.31
오산 오색시장. (제공: 경기관광공사) ⓒ천지일보 2019.7.31

◆빨강 길의 푸짐한 먹거리 '오산 오색시장 야시장'

오색시장은 인근 최대 5일장인 '오산장'을 재해석해 다섯 가지 맛있는 색을 입혀 만든 이색 시장이다. ▲참기름 집과 떡집이 모여있는 노란색 미소거리 ▲다양한 식자재가 가득한 파란색 아름거리 등 5개의 테마 거리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열정과 젊음을 상징하는 빨강 길에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에 야시장이 열린다.

오색시장 야시장은 다양한 먹거리에 특화 돼있다. 기존 시장의 음식점과 야시장의 빨간 포장마차들이 더해져 식욕을 자극하는 맛있는 거리다. 떡볶이와 핫도그 등 분식부터 안주로도 좋은 곱창볶음과 장어구이까지 폭넓은 선택이 가능하다. 케밥과 양꼬치 등 이제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해외 별미도 맛볼 수 있다.

최근에는 넓게 편 옥수수 반죽에 달걀을 풀고, 여러 가지 채소와 구운 고기를 올린 중국식 전병 '젠빙궈즈'가 인기다. 풍부한 맛과 푸짐한 양이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하다. 수도권 전철 오산역과도 가까우니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볍게 산책 삼아 다녀올 수 있는 맛있는 야시장이다.

수원야행. (제공: 경기관광공사) ⓒ천지일보 2019.7.31
수원야행. (제공: 경기관광공사) ⓒ천지일보 2019.7.31

◆역사를 품은 밤을 누비다! '수원 문화재 야행'

역사를 품고 밤을 누비는 시간, 수원 문화재 야행을 떠나보자. 수원화성과 화성행궁의 야경과 성곽길 굽이굽이 역사와 이야기를 품은 8야(夜) 체험은 잊지 못할 여름밤의 추억을 만들어 줄 것이다.

수원의 밤이 아름답게 물드는 시간. 다양한 공연에 아름다운 야경을 더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우선 화성행궁 야간 특별관람인 야경(夜景)을 시작으로 수원화성의 장안문과 팔달문이 미디어아트와 미디어파사드를 통해 화려한 빛으로 물든다.

다음은 수원화성의 황금빛 야경을 한눈에 보는 문화재 투어 '야로(夜路)'인데, 성곽을 따라 운행하는 화성어차와 자전거 택시 등이 밤 11시까지 운영한다. 탑승권은 별도 예약 없이 현장에서 판매한다. 특히 화성행궁 곳곳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공연 '야설(夜設)'이 흥미롭다. 정조대왕의 용맹한 친위대 장용영의 '무예24기' 시범이 단연 압권이다. 우리 문화재로 떠나는 아주 특별한 밤 여행, 수원 문화재 야행이다.

우주. (제공: 경기관광공사) ⓒ천지일보 2019.7.31
우주. (제공: 경기관광공사) ⓒ천지일보 2019.7.31

◆연인들의 시크릿 가든 '이천 별빛정원 우주'

많은 이용객이 밤낮으로 찾아와 잠깐 쉬어 가는 곳이 휴게소이다. 그런데  밤이 되면 덕평휴게소를 일부러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바로 화려한 별빛정원 '우주' 때문이다. 우주는 형형색색 LED와 미디어 아트를 통해 신비로운 우주를 표현한 아름다운 별빛정원이다. 별빛 데이트를 즐기며 아름다운 인생 사진도 남길 수 있지만, 무엇보다 그 몽환적인 풍경에 매혹된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별빛정원 우주는 다양한 섹션으로 구성된다. 처음 만나는 곳은 '반딧불이 숲'이다. 초록색 빛이 반짝거리면 이야기로만 들었던 반딧불이를 실제로 만난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다음은 '터널 갤럭시 101', 장미꽃 모양의 전구 수만 개가 어우러진 빛의 터널이다. 길게 이어지는 터널은 마치 낯선 은하로 연결되는 듯 아름답고 몽환적이다.

우주에서 가장 인기 좋은 곳은 초승달 모양의 조형물이다. 귀여운 눈썹이 붙은 초승달에 살짝 기대면 휴대폰으로 찍어도 인생샷이다. 대형 토끼 조형물 주변 포토존과 빛의 꽃이 가득한 시크릿가든도 연인들에게 인기고 구석구석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킬 스팟들로 가득하다. 무더운 여름 가벼운 밤마실 겸 인생샷 남길 수 있는 야간 여행을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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