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태고종 제27대 총무원장 호명스님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 앞에서 한국불교태고종선거관리위원장 월봉 스님으로부터 당선증을 받고 있다.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당선증 교부식은 전임 총무원장 측 스님들의 전승관 점거로 거리에서 진행됐다. (출처: 뉴시스)
한국불교태고종 제27대 총무원장 호명스님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 앞에서 한국불교태고종선거관리위원장 월봉 스님으로부터 당선증을 받고 있다.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당선증 교부식은 전임 총무원장 측 스님들의 전승관 점거로 거리에서 진행됐다. (출처: 뉴시스)

국회격인 중앙종회, 임명동의안 의결
“해종행위에 강도 높은 대응 준비중”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한국불교태고종 제26대 총무원장 편백운스님이 불신임을 당했음에도 자신을 태고종 총무원장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국회 격인 중앙종회(의장 도광스님)가 신임 총무원장 호명스님 집행부 간부급 인사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의결함에 따라 제27대 호명스님 집행부가 공식 출범했다.

중앙종회는 30일 전남 순천 선암사에서 제138회 임시중앙종회를 개회하고 종단 간부 임명동의안과 총무원 예산 기채승인 등의 안건을 처리했다. 27대 총무원 집행부 인준명단은 총무부장 도성스님, 교무부장 정안스님, 재무부장 진성스님, 규정부장 법해스님, 사회부장 초암스님 등으로 구성됐다.

중앙종회에서는 편백운스님의 총무원사 폐쇄조치 등으로 인해 임시 총무원 운영을 비롯한 올 하반기 종단 운영에 필요한 예산 2억 9000만원에 대한 기채 승인 안건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교계 언론 보도에 따르면 호명스님은 인사말에서 “27대 집행부는 현재 편백운스님 측의 불법‧탈법적 행위와 이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지지하는 일부 세력의 해종행위에 대해 종헌종법에 규정된 강도 높은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며 “현재 진행중인 소송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도 기본적인 종무행정과 민원, 제증명 서류 등은 임시 총무원사에서 정상적으로 처리하고 있다”며 “중단된 종무행정 프로그램도 조속한 시일 내에 개방해 각종 민원 접수 등 종도서비스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 총무원장 호명스님은 지난달 26일 당선증을 받고 임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편백운스님은 총무원장 불신임안을 원천무효라고 주장하며 총무원 청사를 비워주지 않고 있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제26대 총무원장 편백운스님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 1층에서 종단사태 수습을 위한 구종법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9.7.23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제26대 총무원장 편백운스님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 1층에서 종단사태 수습을 위한 구종법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9.7.23

앞서 중앙종회와 원로회의로부터 불신임을 당한 편백운스님은 지난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 1층에서 종단사태 수습을 위한 구종법회를 열고 “불신임 사유는 이미 검찰에서 ‘무혐의’로 판정 났기 때문에 소송과 무관하게 새롭게 종단건설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편백운스님은 새로운 종무방침으로 ▲총무원 집행부 주도로 제15대 종회 구성할 것 ▲종단체제정비 및 제도개혁을 위한 원로회의 새롭게 구성할 것 ▲종도들 참종권 확대해 자질 우수한 종도들 영입할 것 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편백운스님은 “나는 호명 총무원장 집행부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종단재산을 사유화한 천중사와 청련사를 비호하는 14대 중앙종회도 더 이상 종단사를 논의할 가치가 없다고 본다. 이제 구종위원회와 모든 종단사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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