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문화의 거리 그늘 천막, 관리 소홀로 시민은 뒷전… “사용한 걸 본적 없어”
[원주] 문화의 거리 그늘 천막, 관리 소홀로 시민은 뒷전… “사용한 걸 본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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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강원도 원주시 중앙동 문화의 거리 모습. ⓒ천지일보
지난 25일 강원도 원주시 중앙동 문화의 거리 모습. ⓒ천지일보

58억 투자했지만, 무용지물

상가들, 영업 불만 토로해

市, “상태 양호한 것 사용중”

[천지일보 원주=이현복 기자] “그늘막이 시민을 위해 국민의 혈세로 설치한 것인데 최근 3년간 한 번도 펼쳐진 적도 없어 무용지물입니다.”

지난 25일 취재시 문화의 거리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의 말이다. 강원도 원주시 중앙동 B 도로 문화의 거리에 시민을 위해 설치한 그늘 천막이 관리 소홀로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원주시는 구도심 활성화와 전통시장 붐 조성을 위해 총사업비 58억 1600만원을 투자해 670m에 이르는 도로에 이동용 벤치와 파라솔 등을 설치했다.

이어 지난 2017년에는 이동용 벤치와 파라솔이 원주시에 의해 철거되고 문화의 거리에는 가로등과 함께 그늘 천막을 14개 교체 설치했다.

시민을 위해 폭염을 피하게 하는 그늘 천막이지만 주변 상인과 시민에 따르면 그늘 천막은 현재 전혀 사용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폭염이 지속되는 한낮에도 그늘 천막은 펼쳐지지 않아 시민과 주변 상인들로부터 많은 원성을 사고 있다.

한 낮인데도 꽁꽁 묶여있는 그늘막. ⓒ천지일보 2019.7.31
한 낮인데도 꽁꽁 묶여있는 그늘막. ⓒ천지일보 2019.7.31

문화의 거리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이모(60)씨는 “B 도로를 차 없는 문화의 거리로 조성하고 상권 활성화를 위해 파라솔 의자를 수십 개를 설치했다”며 “뜨거운 햇빛을 피해서 잠시 쉬어 가며 주위 점포를 이용했기에 그나마 영업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3~4년 전 갑자기 시민을 위해 설치된 파라솔 의자를 시에서 철거한 후 가로등에 대형 그늘막을 설치했다”며 “한 번도 그늘막이 펼쳐진 것을 본 적이 없다. 결국 고객들이 줄어들어 안 그래도 어려운 가게 운영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또 이씨는 “문화의 거리 대형 그늘막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원주시청에 무용지물 된 그늘막의 철저한 관리로 시민의 건강과 점포 활성화를 위해 조치해 줄 것을 건의했다”며 “원주시는 ‘문화의 거리 상인회에 관리를 위탁했기 때문에 그쪽에 문의해보라’는 무책임한 답변만 들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원주시에 거주하는 안모(87)씨는 “시내에 나와서 일을 보다 보면 날씨가 무덥고 햇볕이 강해 잠시 쉬어 갈 공간이 필요하다”며 “그늘 천막을 설치하기 위해 수많은 돈이 들어갔을 텐데 시민을 위해 있어야 할 천막이 무용지물로 전락했다. 원주시는 천막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투명하게 운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화의 거리 한 점포에서 관리하고 있는 파라솔 벤치에서 지나가던 시민들이 더위를 피해 잠시 쉬고 있다. ⓒ천지일보 2019.7.31
문화의 거리 한 점포에서 관리하고 있는 파라솔 벤치에서 지나가던 시민들이 더위를 피해 잠시 쉬고 있다. ⓒ천지일보 2019.7.31

문화의 거리 그늘막 설치 관련 원주 중앙동 문화의 거리 상인회 측은 문화의 거리 그늘막 설치와 관련해 “설치 당시 골목형 시장 조성사업 공모에서 선정돼 국비를 확보하고 수행기관인 경동대학교에서 사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중앙동 문화의 거리에 시민을 위해 국비로 설치된 그늘막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현장 점검 결과 몇몇 그늘막은 고장 나 끈으로 묶어놓은 상태였으며 상인회에 확인해 본바 상태가 양호한 것은 계속해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원주시에 시민을 위해 문화의 거리에 설치된 그늘막이 현재는 무용지물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원주시에서 설치했던 이동식 테이블과 파라솔을 설치해 상가 앞에 있는 시설물은 주변 상인들로 하여금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대책을 세워 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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