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발간한 조선왕실 소설 시리즈 네 번째 책인 ‘낙천등운’ (사진제공: 한국학중앙연구원)

한중연이 동시 발간한 왕실소설과 필기잡록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 원장 김정배)이 조선시대의 사회상을 살피는 데 도움을 줄 조선왕실 소설 시리즈 ‘낙천등운’과 조선후기 필기잡록 ‘간옹우묵’을 동시 발간했다.

먼저 한중연은 창덕궁 낙선재에 수집돼 왕실에서 널리 읽혔던 소설들을 그간 조선 왕실 시리즈로 현대어본과 교주본으로 발간해 소개해왔다. 이번에 나온 ‘낙천등운’은 태원지, 영이록에 이은 네 번째 책이다.

내용을 잠시 살펴보면, 주인공 왕석작은 집안이 몰락하면서 목숨을 보전하기 위해 신분을 속이고 사창가로 숨어들어가 포주의 양아들 노릇을 하는 가운데 동예아를 만난다. 본래 양가집 처자인 동예아는 돈이 궁했던 삼촌 때문에 팔리다시피 하여 왕석작과 맺어진다.

꽃다운 아름다움과 재주를 지닌 이들 남녀 앞에는 끝을 알 수 없는 시련이 이어지지만 이들은 결국 서로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지켜낸다. ‘나락을 벗어나 청운에 오른다’는 낙천등운(落泉登雲)의 제목처럼 절망 속에서도 끝내 이겨내는 반전의 소설이야기다.

다음 ‘간옹우묵’은 16세기 말엽 이기(李墍)가 저술한 필기잡록으로 19세기 초 김려가 편찬한 야사총서인 ‘한고관외사(寒皐觀外史)’와 편자미상의 ‘패림(稗林)’에 수록돼 전해지고 있다.

조선 중기 사대부 계층이었던 저자는 사대부의 눈으로 당시 사회와 문화를 흥미롭게 여기며 자유롭게 기술했다.

저자가 관직에 있으면서 직접 보고 들었을 법한 이야기, 당시의 독특한 중국 사행 풍습과 이국적인 체험, 임진왜란의 참상을 전하는 일화를 비롯해 의리와 명절을 지키는 명사들의 모범적인 삶의 모습, 뛰어난 시재를 지닌 이곡과 이색 등 저자 자신의 가문과 관련된 일화들이 실려 있다. 따라서 당시의 사회상을 살피는 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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