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부족률 2004년 이후 최고치

[천지일보=김두나 기자] 올 겨울 가뜩이나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는 가운데 전세대란의 칼바람이 서민들을 더욱 움츠리게 하고 있다.

11일 국토부와 KB국민은행의 주택 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첫째 주인 지난 3일 전세 수급 상황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만 6530개 부동산 중개업소를 상대로 한 조사에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한다는 응답이 80.7%를 차지했고, 공급이 많다는 응답은 2.4%에 그쳤다. 나머지 16.9%는 공급과 수요가 엇비슷하다는 답변을 내놨다.

반대로 수요보다 공급이 많다고 답변한 비율은 전국(2.4%), 서울(1.7%), 수도권(3.4%)을 막론하고 2004년 이후 가장 낮았다. 전세 공급 부족률 또한 지난 2004년(18%)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서울의 지난 3일 기준 전세 공급 부족률은 74.5%로 2009년 10.5%, 2010년 61.6%에 비해 수치가 급격하게 올랐다.

전세난이 심했던 지난해 1월 첫째 주 조사에서 수요가 공급을 넘는다는 응답이 73.8%, 공급이 많다는 답변이 3.8%, 대체로 수급이 균형을 이룬다는 응답이 22.3%였던 점을 감안하면 올 들어 전세 공급 부족률이 더 높아진 것이다.

겨울철 비수기임에도 1월 첫째 주를 기준으로 서울 등 전국의 전세 공급 부족 현상이 전세 수급 동향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심각하게 나타났다는 건 그만큼 전세 구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이다.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도 최고치를 기록하며 아파트값 상승기였던 2005~2006년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전세가율은 전국 평균 57.1%로, 2006년 3월(57.2%) 이후 거의 5년 만에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전세가율 57.1%는 아파트 값이 10억 원일 때 전셋값은 5억 7100만 원이라는 뜻이다. 이 비율은 1999년 59.4%, 2000년 65.7%, 2001년 68.9%, 2002년 65.3% 등으로 치솟으면서 아파트 값 폭등의 원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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