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19회 한화생명 세계어린이 국수전에서 국수부 우승을 차지한 조상연(11)군이 환하게 웃으며 기뻐하고 있다. (제공: 한화생명) ⓒ천지일보 2019.7.30
25일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19회 한화생명 세계어린이 국수전에서 국수부 우승을 차지한 조상연(11)군이 환하게 웃으며 기뻐하고 있다. (제공: 한화생명) ⓒ천지일보 2019.7.30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한국의 바둑영재 조상연(11)군이 세계 어린이 바둑 최고수에 올랐다. 조군은 결승대국에서 일본의 무카이 슌세이(向井俊成)군에게 2집반차로 승리를 거두며 우승했다.

한화생명은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제19회 한화생명 세계어린이 국수전’ 결선을 개최했다.

한국, 중국, 대만, 일본, 싱가폴, 태국, 베트남, 러시아, 우크라이나 9개국 어린이 272명이 한자리에 모여 결선 대국을 펼쳤다. 전국 25개 지역 9000여명이 참가한 예선을 거친 실력자들이 모인 만큼 한 수 한 수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최고 실력자들이 경합한 국수부 우승자에게는 국수패와 함께 1000만원의 장학금이 지급됐다. 각 부문별 입상자에게 지급되는 장학금 규모도 총 2750만원에 달했다.

이번 대회 국수부 결승은 한국의 조상연군과 일본의 무카이 슌세이군의 한일전으로 펼쳐졌다. 두 어린이 모두 프로기사를 준비하는 한국기원 연구생이다.

우승은 2집 반차로 승리한 조군에게 돌아갔다. 바둑을 배우는 형을 따라 도장에 갔다가 오히려 형보다 더 나은 실력을 보이자 조군의 부모님은 본격적으로 조군을 바둑에 입문시켰다. 조치훈 9단 형의 이름이 조상연이라 조 9단을 가장 좋아한다는 순수한 생각을 가진 조군은 처음 참가한 세계 어린이 국수전 국수부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조상연 군은 “처음에 많이 유리한 상황에서 약간의 방심으로 하마터면 우승을 놓칠 뻔 했다. 다행히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어린이 바둑대회인 한화생명 세계어린이 국수전에서 우승을 하게 돼 꿈만 같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아깝게 2등을 차지한 슌세이(12세)군은 일본 효고현 고베시 출신으로 일본에 있었던 3학년때 1~3학년부 우승을 차지한 경력도 갖고 있다. 슌세이군은 지난해 8월 한국으로 유학을 왔다. 일본에 비해 바둑에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잘 갖춰져 있고, 강한 어린이 기사들도 많아 깊이 있는 바둑공부를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스스로 유학을 결정한 것. 슌세이군은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권위 있는 대회이기 때문에 이번 국수전에 참가했다면서 준우승에 많이 아쉬워했다.

25일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19회 한화생명 세계어린이 국수전에서 조상연(왼쪽)군과 일본의 무카이 슌세이군이 결승대국을 펼치고 있다. (제공: 한화생명) ⓒ천지일보 2019.7.30
25일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19회 한화생명 세계어린이 국수전에서 조상연(왼쪽)군과 일본의 무카이 슌세이군이 결승대국을 펼치고 있다. (제공: 한화생명) ⓒ천지일보 2019.7.30

아울러 이번 대회는 참가선수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한국바둑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돌부처’ 이창호 9단이 대회장을 찾아 박지은 9단, 김혜민 8단, 오유진 6단과 함께 사인회를 가졌다. 4명의 프로기사는 5명씩 총 20여명의 어린이 기사들과 지도다면기 대국을 펼쳐 큰 가르침을 주기도 했다.

한화생명은 선수와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했다. 폴라로이드 포토존을 설치해 가족들이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했다. 다트게임, 미로게임 등을 통해 방문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도 제공했다.

얼굴을 재치 있게 표현해 주는 디지털 캐리커쳐 이벤트는 어린이 선수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참가자들은 자기와 꼭 닮은 캐리커처를 보며 즐거워했다. 행운권 추첨을 통해 이창호 9단의 사인이 그려진 바둑판 등 풍성한 경품을 제공해 대회의 재미를 더했다.

또 스타강사인 김미경(김미경TV 대표 겸) 더블유인사이츠 대표를 초청해 토크 콘서트를 진행했다. ‘자존감 있는 아이로 키우는 법’이란 주제로 행사에 참석한 학부모들과 함께 고민을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한화생명 여승주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19년간 한화생명 세계어린이국수전은 많은 바둑꿈나무들이 성장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허브 역할을 해왔다”며 “어린이들이 소중한 꿈을 가지고 미래를 위한 도전을 이어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이 2001년부터 19년간 운영하고 있는 ‘한화생명 세계어린이 국수전’은 프로 바둑 기사의 등용문으로 독보적인 위상을 확보하고 있다. 역대 누적 참가인원만 19만명에 달하며, 역대 참가자중 45명이 프로기사로 성장했다.

현재 국내랭킹 1위인 신진서 9단이 2012년 우승자 출신이며, 현재 국내랭킹 10위내 5명, 20위내 7명의 프로기사가 한화생명 어린이 국수전 출신으로 활약을 펼치고 있다.

25일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19회 한화생명 세계어린이 국수전에서 한화생명 여승주 대표이사 사장(가운데), 조훈현 의원(왼쪽 두번째), 이창호 9단(오른쪽 두번째)이 어린이 대국을 지켜보고 있다. (제공: 한화생명) ⓒ천지일보 2019.7.30
25일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19회 한화생명 세계어린이 국수전에서 한화생명 여승주 대표이사 사장(가운데), 조훈현 의원(왼쪽 두번째), 이창호 9단(오른쪽 두번째)이 어린이 대국을 지켜보고 있다. (제공: 한화생명) ⓒ천지일보 2019.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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