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손 대대로 지켜야 할 영원한 규례… 기독교절기 ‘유월절’의 의미와 변천사 

▲ 어린 양.
하나님(여호와)을 믿는 신앙인들마다 지켜야 할 법도와 율례가 있다. 이는 경서 곧 성경에 잘 나와 있으며 그 가운데 절기를 따라 영원한 규례로 지켜야 할 것이 있다.

대표적으로 드리는 절기는 유월절(무교절)·초막절·수장절 등(레 23장, 출 23:16)이 있다. 신앙인은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의 명에 따라 해마다 정해진 기념일, 제사나 예배로 감사와 경배를 드린다.

절기 중 가장 먼저 드린 유월절의 의미와 그 변천사를 살펴보고자 한다.

◆모세, 유월절 제정과 의미… 어린 양의 피 문 인방·설주 바르고 살 먹고 출애굽
유월절(무교절)은 모세 때, 이스라엘 민족이 400여 년 종살이 하던 애굽에서 탈출한 일을 기념하는 유대교의 절기이다. 유월의 의미는 넘을 유(逾), 넘을 월(越)이라고 해서 ‘재앙이 넘어갔다’라는 말로서 ‘사망에서 생명으로 넘어오다’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성경에서는 이 유월절을 여호와(하나님)의 절기로 삼아 후손대대로 영원히 지켜야 할 규례라고 명하고 있다(출 12:14).

왜 유월절을 지켜야 했는가. 첫 번째는 후대(후손)에 대대로 유월의 사건을 알리기 위함이다(레 23장). 하나님께서 이방 애굽(이집트)에서 종살이하며 죽을 수밖에 없었던 이스라엘 민족을 구원하신 날로서 유대민족의 최대의 축제일이다. 다음은 이스라엘 민족이 자신들을 구원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리기 위해서다(출 12:27). 또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말씀(창 15:13~14)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하나님을 믿는 이들에게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알리고자 하는 뜻이 담겨 있다.

모세 때 제정된 유월절은 아빕월(유대인이 쓰는 종교력 첫 달 명칭) 14일 밤부터 7일간 지키는 절기다. 하나님의 명을 따라 모세가 애굽 왕 바로에게 이스라엘 민족을 내어 달라고 요구하였으나 바로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하나님께서 애굽 전역에 재앙을 내리신다. 그 가운데 마지막 재앙이 장자를 심판하는 재앙이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으로 하여금 흠 없는 어린 양을 잡아 고기는 구워먹고 피는 집 좌우 문설주와 인방에 발라 재앙을 받지 않도록 명하여 사망 가운데서 구원(생명)받는 사건에서 유래된 절기가 유월절이다(출 12:1~12).

유월절 날 꼭 지켜야 할(금기시한) 명령으로는 출애굽 당시 ▲허리에 띠를 띠고 발에 신을 신고 손에 지팡이를 잡고 급히 먹어라(출 12:11) ▲이방 사람은 먹지 못한다(출 12:43) ▲타국인은 할례자만 먹는다(출 12:48) ▲유교병과 함께 먹지 못한다(출 34:25) 등의 명을 따라 지켜야 하는 법도가 있다. 이 절기를 따라 이스라엘 자손들은 해의 첫 달 10일에 처음 난 어린 양을 골라두었다가 14일 밤에 그것을 잡아 모세 때의 유월절을 매년 기념하고 있다.

◆예수 때의 유월절과 새언약… 어린 양 예수님 ‘생명의 말씀’ 듣고 서·바 떠나야
구약율법은 모형과 그림자요(히 10:1) 장래를 예표하고 있다. 참 실체는 초림 예수님 때 나타난다. 어린 양은 인류를 죄에서 구원하러 오신 예수 그리스도로 나타났다(고전 5:7). 그러므로 예수님 때로부터 그리스도인들은 더 이상 육적인 어린 양을 잡았던 모세 때의 유월절을 기념하지 않고 죄와 사망 가운데 빠진 인류를 위해 희생 양으로 오신 예수님(요 1:29)의 피와 살 같은 말씀(요 6:51~55) 안에서 영적으로 유월절 제사 곧 예배를 드렸다(요 5:24~25, 28~29).

당시 유월의 참 의미는 예수님의 생명의 말씀을 듣고 무덤과도 같았던 서기관, 바리새인들(마23:27) 가운데서 예수님께로 즉, 생명의 길(요 14:6)로 나아오는 것이었다.

하지만 유대인들이 구약에서 보내주신다고 한 메시아를 영접하지 않으므로 첫 언약은 파기되고 말았다(요 1:11, 출 19:5~6, 히 8:7). 이에 예수님은 유월절 날 자신의 피(와 살)로 새 언약을 세우시게 된다. 예수님은 새 언약을 세우시면서 떡과 포도주로 기념하라 하셨고, 신앙인들은 200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떡과 포도주를 나누는 성찬식을 통해 이를 기념하고 있다.

이날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에서 다시 새것으로 유월절 양식을 먹게 해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눅 22:14~20, 마 26:26~29). 예수님이 하늘로 가시므로 이 땅에 있던 하나님 나라도 예수님과 함께 떠나갔다. 예수님이 주시는 유월절 양식을 먹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나라를 반드시 찾아야 한다. 그렇기에 예수님은 신약 말씀에 이 나라를 먼저 구하라는 교훈을 주셨다는 사실을 그리스도인이라면 알아야 한다(마 6:33).

◆오늘날 유월절 어떻게 지켜지나… 어린 양의 피·증거의 말로 싸워 이기고 출바벨론
유대교인들은 대대로 지키라고 하신 규례를 따라 모세율법에서 가르치고 있는 대로 해의 첫 달, 1년 된 어린 양을 잡아 살과 피를 먹으므로 유월절을 지키고 있다.  

천주교는 떡과 포도주로 기념하라고 하신 그대로 성찬식을 지키고 있는데 이를 성찬전례 또는 성체성사라고 한다. 성찬전례는 빵과 포도주로 사제의 축성을 통해 성령에 의해 성체와 성혈로 성변화를 한다고 믿는다. 매일 드리는 미사에 성찬전례가 드려지고 있다.

개신교는 총회 때나 절기 행사, 특별 주일에 성찬식을 거행한다. 성찬식에서는 빵을 먹고 포도주(또는 일부 개신교도들의 경우에는 포도즙)를 마심으로써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회상하는 등 유월절 새 언약을 기념하고 있다.

신약에서 육적인 어린 양의 의미는 영적으로 예수를 가리키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럼 성찬식을 통해 먹는 떡과 포도주를 먹는다고 해서 진정한 유월절을 지킬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품게 된다.

주의 재림(계시록 때)을 기다리고 있는 오늘날 신앙인들이 지켜야 하는 유월절과 어린 양에 대해 성경에서는 어떤 말씀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만주의 주, 만왕의 왕 어린 양이 싸워서 이기시고 빼내시는 이들이 있다(계17:14).
-주께서는 만국을 무너뜨린 바벨론(이방나라)에 거한 백성들에게 그 죄와 그 받을 재앙을 받지 말고 나오라고 명하신다(계 18:4).
-만국 가운데서 어린 양의 피로 사는 사람들은 누구인가(계 5:9).
-용(사단)의 무리와 싸워 이기므로 하나님의 구원과 나라가 있다는 것은 무슨 말인가(계 12:7~10).
-어린 양의 피와 증거하는 말로 죽기까지 싸운 이들은 누구인가(계 12:11).
-하나님과 예수님과 하나님의 성(천국)이 함께하는 이기는 자는 누구인가(계 3:12).
-어린 양이 계시는 시온산에 서는 자들은 누구인가(계 14:1~5).
-이스라엘 자손(12지파) 가운데서 하나님의 인(印)을 맞은 종들과 어린 양의 피로 옷을 희게 씻고 하나님 보좌 앞으로 나와 경배하는 이들이 있다(계 7장). 
-예수의 피로 죄에서 해방되고 나라와 제사장이 된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계 1:5~6).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재림 때에도 예수님은 사망 가운데 거하는 신앙인들에게 나오라는 명령을 하고 계시며, 이는 오늘날에도 유월절을 지켜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신앙인 절기 속 감춰진 유월절 참 의미 깨닫고 실천
정호진 이스라엘문화원 원장은 “오늘날 하나님을 믿는 모든 신앙인은 말씀에서 가르치듯이 유월절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이를 지키므로 하나님의 은혜를 받고 이스라엘 민족에게 주신다고 하신 복을 우리 신앙인들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그는 “너무나 성경을 문자적으로 보거나, 영적 환상주의로 풀면 자기 오류에 빠질 수 있으니 영적인 메시지를 보는 노력이 오늘을 사는 신앙인들에게 필요하다”는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오늘날의 신앙인들은 주로 성탄절 사순절 성령강림절 추수감사절 부활절 등의 절기를 지키고 있다. 비록 절기를 지키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이 절기 속의 참 의미를 얼마나 알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지, 외형적인 기쁨과 즐거움에만 도취해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자답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또한 ‘구약 율법 속의 절기는 그리스도인들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고 유대인들에게만 해당 된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성경은 ‘여호와의 절기는 이러하니라(레 23:1~2)’라고 말씀하고 있다.

이는 사람이 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한 절기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명하신 영원한 규례이며 대대로 지키라고 말씀하신 절기다. 단지 유대인에게만 한정되어 지키라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 그리스도인들도 지켜야 할 절기임을 인식해야겠다. 더 나아가 절기 속에 감춰진 온전한 참 의미를 깨닫고 실천하므로 사망에서 생명으로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진실한 마음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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