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무형문화재 제16호 거문고산조, 보유자 김영재 (제공:문화재청) ⓒ천지일보 2019.7.30
국가무형문화재 제16호 거문고산조, 보유자 김영재 (제공:문화재청) ⓒ천지일보 2019.7.30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국가무형문화재의 보전과 진흥을 위해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김연수)이 지원하는 국가무형문화재 8월 공개행사가 전국 각지에서 펼쳐진다.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는 국가무형문화재의 대중화와 전승 활성화를 위해 매년 종목별로 개최하고 있다. 8월에는 총 7종목의 공개행사(예능 분야 4종목, 기능 분야 3종목)가 예정돼 있어 여름방학과 휴가를 즐기는 이들에게 매주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선사한다.

여름휴가의 절정에 이르는 8월 초순에는 부산에서 ‘제80호 자수장(보유자 최유현, 8월 5~9일, 부산광역시 부산전통예술관)’ 공개행사가 진행된다. 자수는 직물 위에 바늘과 오색실을 사용해 무늬를 놓는 작업을 말하며, 자수를 놓는 기술과 그 기능을 가진 사람을 ‘자수장’ 이라고 한다. 

창원에서는 ‘제30호 가곡(보유자 조순자, 8월 8일, 경상남도 창원시 가곡전수관)’ 공개행사 ‘가곡의 시김’이 진행된다. 가곡은 시조시(우리나라 고유의 정형시)에 곡을 붙여서 관현악 반주에 맞추어 부르는 우리나라 전통음악이다. ‘시김’이란 화려함이나 멋을 더하기 위해서 음을 꾸며내는 모양새를 뜻하는 말인데 가곡의 창법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8월 중순에는 산과 바다 등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유명한 강화도와 경남 밀양에서 공개행사를 만나볼 수 있다. 강화도에 있는 강화화문석문화관에서는 ‘제103호 완초장(보유자 이상재, 8월 16~18일, 인천광역시 강화화문석문화관)’ 공개행사가 진행된다. 완초는 우리말로 왕골이라 하는데, 논 또는 습지에서 자라는 풀이다. 강화지역의 완초는 부드럽고 촉감도 좋아 한 줄기를 여러 개로 쪼개 사용하는 섬세한 작업이 가능하다. 

경남 밀양시 남천강변에서는 시원한 강바람과 더불어 무더위를 식힐 수 있는 ‘제68호 밀양백중놀이(8월 17~18일, 경상남도 밀양시 남천강변)’ 공개행사가 진행된다. 밀양 지역에서 직접 농업에 종사하는 농민들이 논에서 김매기를 마칠 무렵인 백중(百中)을 전후해 농사를 잠시 쉬고 음식과 술을 나누어 먹으면서 흥겹게 노는 놀이를 일컫는다. 

일반적으로 ‘논매기가 끝나고 호미를 씻어둔다’는 뜻에서 ‘호미씻’으로도 불리는데, 힘차고 개성 있는 놀이형식으로 당시 양반에 대한 상민과 천민들의 애환을 익살스럽게 표현한다.

장엄하고 활기찬 춤사위를 느낄 수 있는 국가무형문화재 ‘제39호 처용무(8월 18일, 서울특별시 국립국악원 우면당)’ 공개행사도 만나볼 수 있다. 통일신라 헌강왕(재위 875~886) 때 살던 처용이 아내를 범하려던 역신 앞에서 자신이 지은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춰서 귀신을 물리쳤다는 설화를 바탕으로 한 처용무는 궁중무용 중에서 유일하게 사람 형상의 가면을 쓰고 추는 춤이다. 

마지막으로 한여름의 막바지 무더위를 피해 시원한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공개행사도 마련돼 있다.

 8월의 마지막 주에는 ‘제16호 거문고산조(보유자 김영재, 8월 29일, 서울특별시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민속극장 풍류)’ 공개행사가 서울에서 진행된다. 

기능분야에서는 ‘제42호 악기장(8월 29일~9일 1일, 서울특별시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 보유자들이 선보이는 연합공개행사가 서울에서 열린다. 김현곤(편종·편경), 고흥곤(현악기), 이정기(북) 등 3명의 보유자가 땀과 정성을 담아 만든 다양한 종류의 국악기들 그리고 그 제작과정까지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소중하고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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