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노브랜드 동해 남부재래시장점 전경. (제공: 이마트)
이마트 노브랜드 동해 남부재래시장점 전경. (제공: 이마트)

시장상인이 직접 가맹점운영

동해시 남부재래시장에 첫선

과일·야채·냉장 등은 非판매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노브랜드의 프랜차이즈 버전인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처음으로 문을 연다. 첫 가맹점주로 나선 주인공은 재래시장 시장상인이다.

이마트는 31일 강원도 동해시 남부재래시장에 첫 프랜차이즈 모델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이자 9번째 상생스토어를 약 257㎡(약 78평) 규모로 선보인다. 동해시(인구 9만 1000여명) 남부재래시장은 171개 점포가 입주한 상가건물형 상설 공동시장으로 시장 반경 500미터 내에는 5300가구, 1만 3000명이 거주하고 있는 상권에 위치해 있다.

시장 상가 건물은 지하 1층부터 4층까지 총 5개층이며, 1개층당 면적은 3000㎡가량이다. 남부재래시장의 집객 아이콘이 될 상생스토어는 인근에 있던 마트(대동현대마트)와 1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문을 연다. 이런 상황이 가능했던 건 해당 마트의 경영주가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를 겸영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마트 경영주는 상생스토어가 들어간 자리에서 기존에 잡화점을 10년간 가맹점으로 운영해왔다. 하지만 10년 계약 종료 후 잡화점이 빠져나갔고 해당 부지는 3개월간 공실로 비어 있었다. 이에 신규 매장을 고심하던 차, 시장상인회 측이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를 인지하고 유치를 위해 이마트 본사를 방문하는 등 이마트·상인회·지자체 등 3자가 3개월간의 협의 끝에 유치하게 됐다.

이번에 오픈하는 점포는 전통시장 내 상생스토어인 만큼 축산·과일·야채·냉장·신선식품(냉동 제외)은 판매하지 않을 예정이다. 지자체도 시장활성화를 위해 의무휴업일을 변경했다. 시장활성화에 상생스토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동해시는 상생스토어가 다른 대형마트·SSM과 겹치지 않게 1·3째주 일요일에 의무휴업을 하게 했다.

또한 전통시장에 20~30대 젊은 고객 유치를 위한 ‘키즈 라이브러리(현재 조성 세부안 협의 중)’, 청년상인들의 창업을 돕는 ‘청년마차’를 비롯해 간판 및 조명, 휴식 시설물 등의 시장 현대화 인프라 조성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경영주는 남부재래시장과의 공동 마케팅을 통해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방침이다.

이마트 노브랜드 피범희 상무는 “지난 8개 전통시장에 입점한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는 모두 전통시장으로의 고객 유입이란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이번 9번째 상생스토어를 계기로 동해 남부재래시장도 활기를 띄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마트에 따르면 기존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입점한 전통시장의 경우 시장 인프라 개선, 집객 효과 등으로 해당 전통시장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8월 상생스토어가 입점한 대구 월배시장은 2018년 8월 이후 전통시장의 평균 객수가 30%가량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공실로 남겨졌던 빈 점포에 가죽공예점, 잡화점 등 4개의 신규 상점이 입점했고 이마트가 자체 제작한 대여용 장바구니를 전통시장과 공유하며 친환경 실천도 함께 하고 있다.

2017년 6월에 상생스토어를 개점한 구미선산시장은 상생스토어 개점 이전에는 11개에 불과하던 청년상인 점포가 개점 이후 21개로 늘어났다. 또한 청년몰 시설투자금이 발생하고 입점 희망 대기자까지도 생겨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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