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 정남면 정림초등학교에서 지난 23일 경기꿈의학교 ‘무한도전 힙합’ 수업을 하는 학생들이 춤을 추고 있다. ⓒ천지일보 2019.7.30
[천지일보 경기=이성애 기자] 경기도 화성 정남면 정림초등학교에서 지난 23일 경기꿈의학교 ‘무한도전 힙합’ 수업하는 학생들이 춤을 추고 있다. ⓒ천지일보 2019.7.30

활달·운동·리더십 향상 도움

매년 11월 성장발표회 열어

무대 경험 늘어나 자신감도↑

“춤 배우며 ‘배우’ 꿈 생겨”

[천지일보 경기=이성애 기자] 경기꿈의학교 ‘무한도전 힙합’을 하고 있는 경기도 화성 정남면 정림초등학교. 푸른 7월의 녹음과 매미의 합창이 울리는 아담하고 깨끗한 70여년 전통의 학교를 찾았다.

학교에 들어서면 학생들이 직접 가꾼 텃밭이 눈에 띈다. 오래 된 정자나무 아래 놓인 원탁은 한 폭의 그림 같다. 또 고개를 돌려 운동장을 바라보면 뛰어노는 전교생 70여명의 기운찬 목소리가 들린다.

아이들의 함성이 가득한 정림초등학교에서 ‘경기꿈의학교’가 열린다. 여기엔 정림초등학교 학생뿐 아니라 인근 초등학생과 봉담읍 주변 중·고등학생 등이 참여한다.

무용교육전공 석사과정을 마친 문희태 힙합 선생이 있어 음악과 함께 춤을 추는 아이들은 신이 나고 재미를 느낀다. 찾아가는 방과후 및 주말 교육을 통해 화성 ‘무한도전 힙합 꿈의학교’는 학생들이 예술을 통한 창작활동을 몸으로 표현한다.

스트릿 댄스(street dance)에는 락킹, 팝핀, 왁킹, 힙합, 하우스, 비보잉, 그럼프 등의 장르가 있다. 춤을 통해 청소년들은 스스로 생각하고, 표현하며, 자아존중감 향상, 사회성·창의성 향상을 도모한다.

힙합만을 가르치는 것도 아니다. 무한도전 힙합 꿈의학교는 ▲준비과정 ▲기획 및 창작과정 ▲연출 ▲공연준비 등 크게 4개의 분야별 교육을 진행한다.

지난 20일 화성반월초등학교에서 열린 ‘꿈의학교 재능나눔축제’에서 학생들은 끼를 발산하고 있다.(제공: 문희태) ⓒ천지일보 2019.7.30
지난 20일 화성반월초등학교에서 열린 ‘꿈의학교 재능나눔축제’에서 학생들은 끼를 발산하고 있다.(제공: 문희태) ⓒ천지일보 2019.7.30

모든 학생이 공연장 견학 및 연출(음향, 조명, 특수효과) 체험을 할 수 있다. 선별된 연출팀은 공연장비 및 교육을 받으며 모든 활동은 소그룹 활동으로 진행한다.

특징은 수업하기 전 수업 내용을 학생들이 원하는 것으로 추천받아 자유롭게 진행한다는 점이다. 아이들은 처음엔 많이 쑥스럽게 생각했지만, 점차 적극적으로 변화됐다.

문 교사는 “아이들이 공연을 하기위해 리허설 할 때도 시끄럽다는 이유로 민원이 제기된 적도 있었다”며 애로사항을 토로했다. 하지만 “아이들이 직접 참여하는 모습에 응원과 격려를 보내는 어른들을 보면서 보람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꿈의학교는 아이들에게 성과를 바라지 않는 수업인 점이 마음에 들어 4년째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은 특별히 경기도화성·오산교육지원청 마을공동체 팀장 등이 학교를 찾아 경기꿈의학교 ‘무한도전 힙합’에 관심과 애정을 보이며 토론을 했다. 화성·오산 지역 140개교의 23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학생들은 1년간 배운 성과를 보여주는 성장발표회를 매년 11월에 열고 있다. 배우고 느낀 것을 통해 직접 창작한 작품을 공연한다.

ⓒ천지일보 2019.7.30
[천지일보 경기=이성애 기자]경기도 화성 정남면 정림초등학교에서 지난 23일 경기꿈의학교 ‘무한도전 힙합’  수업을 하는 학생들이 춤을 추고 있다.ⓒ천지일보 2019.7.30

정림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인 이가은 학생은 “춤 연습을 하다 보니 운동으로 이어져 건강에도 좋다”며 “집에서는 춤 출 시간이 없었는데 학교에서 친구들과 추다보니 ‘아이돌’이 되고 싶은 꿈이 생겼다”고 말했다.

같은 학년인 오동준 학생은 “원래는 춤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하면 할수록 살이 빠져 몸이 가벼워졌다”며 “엄마가 집에서 강제로 시켰는데 이제는 시키지 않아도 재밌게 춤을 춘다. 춤을 배우면서 배우가 되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경기꿈의학교는 학부모들이 편하게 참관할 수 있도록 수업을 오픈하고 있으며 학부형들은 아이들이 추는 춤을 따라 하기도 한다. 학부모들은 ”옛날에는 꿈도 못 꾼 것을 경기도교육청에서 이렇게 진행하고 있다”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한편 지난 20일 화성반월초등학교에서 열린 ‘꿈의학교 재능나눔축제’에서 학생들은 끼를 발산하고 주민과 학생이 함께 행복 나누는 시간을 보냈다.

‘무한도전 힙합’의 춤을 통해 아이들은 표정이 밝아진다. 또한 운동량이 많아져 건강관리에도 도움을 준다. 공연을 많이 하면 무대공포증이 사라져 자신감이 생기고 리더십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오는 8월 5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정림초등학교 여름캠프에서 ‘무한도전 힙합’을 통해 자신감은 계속 키워가고 있다.

경기도 화성 정남면 정림초등학교에서 지난 23일 관계자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천지일보 2019.7.30
[천지일보 경기=이성애 기자]경기도 화성 정남면 정림초등학교에서 지난 23일 화성 오성교육지원청 마을공동체 팀장과 토론하고 있다..ⓒ천지일보 2019.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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