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현장 365] 신묘년 종교계 눈은 번쩍, 귀는 쫑긋
[종교현장 365] 신묘년 종교계 눈은 번쩍, 귀는 쫑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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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이지수 기자] 신묘년 새해가 밝았다. 각 종단들은 일제히 신년 하례식을 거행하고 올 한해 계획과 포부를 밝혔다.

정진석(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추기경은 “새 시대 새 복음화를 이룩하자”며 교세성장을 강조했다. 자승(조계종 중앙총무원장)스님은 “한국불교의 발전을 정부 보조금이 아닌 불자들의 십시일반 보시와 노력으로 일구자”고 당부했다.

개신교계의 이광선(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은 “올해는 한기총과 한국교회가 서로 사랑하며 살자”고 사랑을 강조, 김영주(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는 “내적으로 성숙해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자”고 말했다.

이렇듯 새해가 시작되자 2011년의 계획과 다짐을 외치는 목소리가 각 종단 곳곳에서 울려 퍼졌다. 또한 신년하례식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의 표정은 비장했다.

이러한 ‘으쌰으쌰’ 하는 분위기도 잠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소식이 들려왔다. 대형교회들 사이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들로 연초부터 개신교계가 폭력과 비방으로 얼룩졌다.

지난 4일 김지철 소망교회 담임목사를 폭행한 혐의로 이 교회 최모 전 부목사와 조모 부목사가 서울 강남경찰서에 불구속 입건됐다. 이번 폭행으로 인해 김 목사는 눈 주위 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폭행 이유는 해임 등에 대한 불만이었다. 또한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순복음교회) 담임목사 등을 비방하는 전단지를 배포한 혐의로 강남교회 소속 교역자 4명이 경찰에 붙잡힌 일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기자는 ‘서로 사랑하자’ ‘내적으로 성장해 신뢰를 회복하자’라는 개신교계 지도자들이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이 세상의 하늘보다 높은 것이 있을 수 없듯이 그 어떤 가르침도 ‘종교’보다 높을 수 없다. 그렇기에 자비와 사랑, 덕을 끼쳐야 하는 종교는 폭행, 비방 등의 단어와 어울리지 않는다.

올해는 토끼의 해다. 토끼는 지혜, 성장, 풍요, 순결, 평화를 상징하는 동물이다. 또한 어두운 달에서 방아를 찧기 때문에 눈이 밝고 큰 귀를 가졌기에 소리도 잘 듣는다.

그렇듯 올 한해 종교계도 듣고 싶은 말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넓은 시야를 갖고 다른 사람 소리에 귀 기울이는 지혜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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