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엔 전 세계에 걸쳐 예언가들과 종교지도자 특히 기독교 지도자들이 한결같이 주장한 예언이 이슈가 된 적이 있다. 예언인즉, 2050년이 되면 이 한반도의 주인인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의 강국으로 부상한다는 것이었다. 사실은 이미 먼 옛적부터 예고된 것임도 우리는 알고 있다.

그 예언이 그저 말로만 있는 게 아니라 분명 여러 정황으로 조짐을 보이며 이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신묘(辛卯)년 새해를 맞아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9일 ‘글로벌 2020 트렌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를 통해 10년 후인 2020년이 되면 이 한반도는 동북아에 있어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를 주도하는 주체가 되며, 전 세계를 이끌어 갈 글로벌 리더로 급부상하게 된다는 전망을 내놨다.

연구원은 10년 후가 되면 이 한반도를 중심으로 여러 가지 주요현상이 나타나는데, 그 중 괄목할만한 것은 정치․외교․문화 분야에서 한․중․일 3개국이 동북아 전성기를 맞아 세계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는 예측이다. 또 유럽공동체와 같이 경제통합 즉, 한․중․일 지역공동체를 이뤄 세계경제 성장을 주도해 나가게 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전망은 이미 100년 전 안중근의사의 ‘동양평화론’의 실현이 목전에 와 있음을 새삼 느끼게 하며, 안 의사의 고귀한 평화사상을 다시금 기리게 하는 순간이다. 즉, 각축과 반목으로 얼룩져 온 인류사는 이제 동양으로부터 새로운 평화의 원년을 만들어 가게 될 것임을 짐작케 하고 있다.

다음으로 괄목할 만한 것은 남북의 현안인 대결과 대립의 종식을 꼽을 수 있으며, 또 종식과 함께 한반도의 르네상스 시대가 열리게 된다는 희망찬 미래를 점쳤다.

과거 천년을 꽃피우고 지배해온 서방의 문예부흥 역시 이태리반도라는 반도국이었음은 우연이 아니었을 것이다. 모든 사상과 이론의 발상지나 다름없었던 이태리반도는 분명 르네상스를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 찬란했던 문화의 기운이 이 한반도로 이동하고 있다는 고무적인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예측이 가능한 것은 ‘서기동래(西氣東來)’의 시작을 맞고 있다는 점과, 한반도라는 지형적 요건 즉, 오대양 육대주로 뻗어 나갈 수 있는 천혜(天惠)의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문예부흥의 가장 기본적 요건인 말과 글 즉, 한글이 있기에 가능할 것이다.

한글은 이미 세계가 인정했고, 한글만이 모든 나라의 말을 통일할 수 있으며, 모든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고 계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세계 석학들로부터 검증받았다.

이 같은 미래를 놓고 남북한의 평화협정과 경제통합의 징조가 시작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의 결과 위에 정치·군사·경제적 안정을 이뤄 세계를 호령할 글로벌 리더로 부상한다는 기분 좋은 미래를 내놓은 것이다.

하지만 한반도의 화해무드와 새로운 세계질서가 형성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념의 문제, 종교적 갈등, 자원, 환경 등으로 인한 유무형의 국경 없는 치열한 전쟁이 예상되고 있다는 분석도 귀 기울여야 할 대목이다.

어찌됐든 기분 좋은 미래가 우리 앞에 펼쳐질 것임은 틀림없는 것 같다.

92년 전 3․1독립선언서를 통해 33인의 민족의 종교지도자들은 종파를 떠나 하나 되어 민족의 미래를 예시했다.

그 예시는 일제로부터의 속박에서 벗어나는 의미의 광복(光復)을 넘어, 우리민족에게 진정한 광복이 찾아올 것을 미리 외쳤던 것이다. 그 날이 도래했음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그 날은 연구원이 전망한 바와 같이, 남북이 하나 되는 진정한 평화시대를 의미하는 것이며, 또 남북의 평화통일이 곧 세계의 평화가 오는 날이라는 점을 암시하고 있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독립선언서에 기초한 바와 같이 위력(威力)의 시대는 가고 정신문명이 이 지구촌을 지배하는 도의(道義)의 시대 즉, 새 하늘 새 땅인 신천지(新天地) 시대가 오고 있으며, 이 시대의 르네상스가 이 땅에서부터 꽃 피어 온 세계를 이롭게 하는 민족이 되기를 우리 모두는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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