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28일 오후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폐회식 문화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이낙연 국무총리가 28일 오후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폐회식 문화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28일 폐회식 끝으로 대단원의 막
대회 역대최대 규모 성황리에 종료
폐회식 남도향기 아름답게 보여줘
대회MVP 여자부 스웨덴 요스트롬
남자부는 미국의 드레셀이 차지

[천지일보=홍수영·이미애 기자] 빛으로 시작해 남도의 향기로 끝났다.

‘평화의 물결 속으로(Dive into Peace)’를 슬로건으로 내건 광주수영대회가 28일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문화공연과 폐회식을 끝으로 17일 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이날 오후 5시부터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1시간 동안 열린 폐회식 문화공연은 ‘아름다운 순환(Circle of Life)’이라는 주제로 아름다운 남도의 계절미와 인간의 생애주기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옴니버스 판타지 극으로 보편적 정서를 담아냈다.

‘성산별곡’ 속 사계절의 정취와 풍류를 모티브 삼아 남도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새봄으로 이어지는 풍경 속에 새겨진 어느 소리꾼의 삶의 순환을 아름답게 그려냈다.

이번 폐회식은 광주시립발레단을 필두로 광주 출신과 남도에서 활동 중인 예술가들이 대거 참여해 그 의미를 더했다.

봄과 여름 장면에 출연하는 두 명의 어린이 주역은 오디션을 통해 선발했고, 전국 공모제로 진행된 ‘국민 소리꾼’ 프로그램을 통해 광주 시민이 이번 폐회식도 함께해 공연을 풍성하게 했다.

28일 오후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폐막식 문화행사에서 '아름다운 순환'을 주제로 한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제공: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28일 오후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폐막식 문화행사에서 '아름다운 순환'을 주제로 한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제공: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한국 춤의 거장인 국수호 안무총감독을 비롯해 광주시립발레단의 최태지 단장, 이상봉 조명감독 등이 멋진 공연을 위해 함께 했다.

대회가 열린 광주의 시장인 이용섭 조직위원장은 인사말에서 “광주대회가 성공적인 대회로 개최될 수 있도록 협력해주신 국제수영연맹(FINA) 홀리오 마글리오네 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분들에게 감사하다”며 “특히 대회를 빛내준 각국의 선수단과 뜨거운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축사를 통해 “광주는 대한민국이 갈등의 시대에서 평화의 시대로, 억압의 시대에서 민주와 인권의 시대로 한 걸음 나아가게 한 역사적 이정표가 되는 지역”이라며 “바로 이곳에서 전 세계로 평화의 물결이 솟구쳐 올랐고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성공적으로 끝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멋진 승부를 펼친 선수들 덕분에 우리 국민과 세계인이 행복했고 뜨거운 열정에 세계가 감동했다”며 “성공적인 대회를 만들어준 시·도민과 서포터즈, 국내외 관광객 등 멋진 축제를 만들어준 여러분을 오래오래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화공연이 끝난 뒤엔 광주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대회의 피날레를 장식할 경기들이 펼쳐졌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8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혼계영 400m 결승에서 미국팀 세 번째 주자 켈시 딜리아가 역영하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미국팀은 세계 신기록을 갱신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천지일보 2019.7.2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8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혼계영 400m 결승에서 미국팀 세 번째 주자 켈시 딜리아가 역영하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미국팀은 세계 신기록을 갱신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천지일보 2019.7.2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8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500m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한 독일의 플로리안 벨브록이 환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2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8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500m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한 독일의 플로리안 벨브록이 환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28

헝가리의 카틴카 호스주는 여자 개인혼영 400m에서 금메달을 차지, 개인혼영 200m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남자 혼계영 400m에선 영국이 3분28초10의 기록으로 1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미국은 3분28초45로 2위에 올랐다. 대회 7관왕을 노리던 케일럽 드레셀은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앞서 드레셀은 자유형 50m, 100m, 접영 100m, 혼성 계영 400m에서 우승하며 6관왕을 기록했다.

여자 혼계영 400m 결승에선 미국이 3분50초40고의 세계신기록을 쓰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호주(3분53초42)가 은메달, 캐나다(3분53초58)가 동메달을 획득했다.

남녀 최우수 시상식도 거행됐다. 여자 최우수 선수는 스웨덴의 사라 요스트롬이, 남자 최우수 선수는 드레셀이 영예를 안았다. 요스트롬은 이번 대회에서 접영 50m에서 금메달 1개, 접영 100m에서 은메달 1개, 자유형 100m와 200m에서 동메달 2개를 추가하며 세계선수권 통산 9개의 금메달을 획득, MVP에 등극했다.

애초 여자부 최고의 선수로 주목을 받았던 케이티 레데키(미국)은 컨디션 난조로 아쉬움을 남겼다. 다만 점차 페이스를 회복해 자유형 800m 금메달을 비롯해 자유형 400m와 계영 8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8일 오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폐회식에서 남자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미국 카엘렙 드레슬(오른쪽)과 여자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스웨덴 사라 셰스트룀이 수상한 뒤 포옹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2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8일 오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폐회식에서 남자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미국 카엘렙 드레슬(오른쪽)과 여자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스웨덴 사라 셰스트룀이 수상한 뒤 포옹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29

모든 경기가 끝난 뒤엔 폐회식이 시작됐다. 194개국 참가국들의 국기 입장이 거행됐고, 이후 2021년 차기 대회가 열리는 일본 후쿠오카에 공식 대회기를 전달했다.

폐회식과 함께 많은 경기를 지켜본 오지영(47, 여, 광주 북구)씨는 “나름 국제대회를 잘 치른 거 같아 만족한다. 모든 선수들이 끝까지 열심히 뛰어줘 고맙다”며 “우리 김수지 선수만 메달 딴 게 너무 아쉬웠다. 다이빙의 우하람(21, 국민체육진흥공단) 선수나 김서영(21, 울산광역시청) 선수도 메달을 딸 수 있었을 거 같은데 아까웠다”고 대회를 마무리하는 소감을 전했다.

그가 제일 재밌게 본 경기는 하이다이빙이었다. 오씨는 “그렇게 높은 데서 뛰어내릴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고 즐거워했다.

그는 수영 꿈나무인 두 딸과 함께 마지막 경기를 관람했다. 첫째 딸 이지원(17, 여)양은 핀수영 선수다. “스피드의 쾌감에 혹해서” 핀수영을 시작했다는 이양은 한국 선수들이 메달을 따지 못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광주 유일의 초등학생 핀수영 선수라는 둘째 딸 이지원(13, 여)양은 “격렬했던 수구를 참 재밌게 봤다”고 환하게 웃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용섭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장이 28일 오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폐회식에서 훌리오 마글리오네 국제수영연맹(FINA) 회장에게 대회기를 전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2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용섭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장이 28일 오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폐회식에서 훌리오 마글리오네 국제수영연맹(FINA) 회장에게 대회기를 전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2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소이치로 타카시마 후쿠오카 시장이 28일 오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폐회식에서 훌리오 마글리오네 FINA회장으로부터 연맹기를 건네받은 뒤 흔들고 있다. ⓒ천지일보 2019.7.2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소이치로 타카시마 후쿠오카 시장이 28일 오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폐회식에서 훌리오 마글리오네 FINA회장으로부터 연맹기를 건네받은 뒤 흔들고 있다. ⓒ천지일보 2019.7.29

이번 대회는 194개국에서 7500여명(선수 2537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FINA가 주관하는 대회 가운데 역대 최다 출전국, 최다 출전선수 신기록을 남겼다.

입장객은 28일 오후 2시 기준으로 32만 681명을 달성했으며, 입장권 판매는 목표량 36만9000매 대비 92%를 넘겼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하나의 메달을 수확했다. 김수지가 여자 다이빙 1m 스프링보드에서 다이빙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따냈다. 경영을 포함한 수영 전체로 확대해도 ‘마린보이’ 박태환(30, 인천시청)이 2011년 상하이대회에서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 두 번째다.

기대를 모았던 김서영은 여자 개인혼영 200m에서 결선에서 6위를 차지하며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8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자유형 50m 결승에서 선수들이 출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2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8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자유형 50m 결승에서 선수들이 출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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