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28일 오후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폐회식 문화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28일 오후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폐회식 문화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홍 부총리 등 경제부처 수장들도 휴가 취소

민주당 이해찬 대표도 휴가 취소 가능성 커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여름휴가를 취소한 가운데 이낙연 국무총리도 다음 달로 예정된 여름휴가를 취소했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 우대 국가) 배제 조치가 임박하면서, 이 총리가 민감한 한일 관계를 감안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총리실에 따르면, 이낙연 총리는 다음 달 8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가량 여름 휴가를 갈 예정이었으나 휴가를 반납하고 정상 근무를 하기로 했다.

이 총리가 4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다음 날인 지난 23일 휴가 일정을 취소하겠다고 총리실 직원들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는 애초 여름휴가 기간 지역관광을 독려하는 차원에서 최근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서원 등을 둘러볼 예정이었다. 또한 ‘섬의 날’(8월 8일)을 맞아 전남 목포 방문 등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29일 하루 가려던 여름휴가를 이날 취소했다.

일본 수출규제 대응 주무 부처 수장인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애초 7월 중순에 여름휴가 일정을 잡아놨었지만, 휴가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일본의 규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추가 조치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하는 만큼, 올해 휴가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부처 수장들도 휴가 취소를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휴가를 취소하는 각료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도 내달 5일부터 1주일 간 휴가를 갈 예정이었지만, 휴가를 취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집권여당 대표인만큼 대통령과 보조를 맞춰서 함께 여름휴가를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내부 논의를 통해 29일께 이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29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닷새로 예정했던 여름 휴가를 취소했다. 최근 동시다발적으로 터진 일본·중국·러시아 등 4강국과의 외교 갈등과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등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안보 상황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결정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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