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시론] 최고의 외교·안보·국력은 ‘기본을 세우고 국민통합’하는 일
[천지일보 시론] 최고의 외교·안보·국력은 ‘기본을 세우고 국민통합’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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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누이 말해 왔다. 그래도 또 하련다. 성인의 말씀엔 “반석 위에 집을 지으라”는 말이 있다. 그 말씀은 곧 진리고 이치다. 기본과 근본 나아가 개념과 기준이라는 말은 무슨 일을 도모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가 된다. 기본이기에 중요하지 않은 게 아니며 오히려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다. 

‘보수와 진보’, 보수는 헌법과 역사 문화 등 우리의 가치를 소중히 하며 지킨다는 뜻이며, 진보는 현재보다 미래를 위해 현재에 머물러 있어선 안 되고 한 발 더 나아가야 한다는 뜻이다. 이것이 보수와 진보의 정의며 기본이며 가치다. 

이러한 두 개의 이념은 서로 적이 아닌 상호 보완해 가야하는 시대적 사명이 있다. 그러함에도 지금 이 나라 위정자들의 가치관은 자신들의 이념에 반하면 적이 되어 소멸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는 두 가지 이념의 가치도 모른 채 이합집산의 깃발에 불과하다는 미련하고 무지한 발상에서 기인된다.

보수와 진보의 뒤바뀐 정치 안보 외교의 행태를 보고 있노라면 임진왜란 발발 직전 당파로 외세에 침략당한 선조 때를 떠올리게 한다. 선조는 예술적 감각이 뛰어났고, 한석봉을 능가할 정도로 글씨에 능했고, 두뇌회전도 빨랐다. 하지만 그의 정치는 답답했고 백성들을 짜증나게 했다. 그 결과는 왜놈의 침략이었다.

아무 영양가가 없는 것을 붙잡고 자신의 이념추구와 성향에 사로잡혀 국민의 삶과 미래는 볼모로 잡혀 있었다. 그 결과 수많은 생각과 철학과 이상이 난무한 당파와 계파를 양산했을 뿐이다. 정치는 이상이 아닌 현실이며, 백성들에겐 먹고 사는 문제며,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일 뿐이다. 의사가 원인을 정확히 알아야 처방전을 바로 쓸 수 있듯이, 우리는 지금 무엇이 문제인지를 생각하지 않는다. 오직 나와 같은 편이 돼야 하고, 아니면 바로 원수가 된다. 

작금의 일본 수출보복과 관련 ‘국민들을 선동해서라도 싸우자’와 ‘외교력으로 해결하자’가 대립하고 있다. 앞서 임진왜란을 언급했듯이, 또 구한말 일본 침략전쟁과 식민통치로 인한 반일감정과 역사 인식에 사로잡힌 진보진영과 자원이 부족한 나라에서 수출 하나로 살아가는 입장에서 일단 극단적 상황만큼은 막고 보자는 보수진영의 대립이다.

아이러니 한 것은 보수와 진보의 개념을 놓고 볼 때, 현재 두 진영의 주장은 서로 뒤바뀐 주장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자신들이 왜 보수이고 진보인지도 모른 채 무조건 이념을 하나의 깃발로 내세워 편향적 국민을 만드는 도구로 쓰고 있는 몰지각한 행태가 바로 오늘날 위정자들의 자화상이라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와 여당의 정치 안보 경제 외교 행태는 지극히 보수적이며 야당은 지극히 진보적 성향을 지니고 있다는 지적이다. 기본과 근본 개념이 무너진 게 아니라 애당초 없었다. 즉, 반석 위에 집을 지어야 한다는 절대적 이치를 거스른 것이다. 

오직 이분법적 논리만이 유전돼 왔고 그 터에 또 이상한 집을 지으려 하는 것이다. 오늘날 하나 되지 못하고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불합리한 요소들이 발생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는 점을 꼬집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그릇된 문화는 불행하게도 해방과 또 분단의 역사가 나은 상흔들이라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 급하다. 그러한 사실을 인정하고 지금부터라도 기본과 개념을 바로 세워 그 터 위에 집을 지어가야 한다. 늦었고 급하더라도 그리해야만 한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도 있기 때문이다.

지정학적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요긴한 곳에 터를 잡은 요충지 한반도, 그러함에도 분단된 나라, 열강들의 틈바구니에서 외세를 무시할 수 없는 현실, 그렇다고 의지해서도 안 되는 현실, 그런 가운데 수출보복이 있고, 미사일을 쏘고, 적의 전투기가 영공을 침범하는 등 일련의 시험이 이 한반도를 휩쓸고 있다. 그야말로 사면초가라 할까. 고립무원이라 할까. 아니면 동네북이라 할까.

이러한 때 늦었다고 하지 말고 먼저는 기본을 세우고 친탁 반탁하던 때를 떠올리게 하는 이분법적 논리로 국민을 선동하지 말고, 적보다 더 적같이 국민을 대하지 말고, 지도자가 앞장서 두 개의 국민에서 하나의 국민으로 통합하는 일에 나서는 게 그 어떤 외교와 안보보다 급선무라는 사실을 자각해야 한다.
국민통합이야말로 가장 훌륭한 외교력이고 안보고 국력이고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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