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 2월19일 오클랜드에서 열린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 2월19일 오클랜드에서 열린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노선에 오랫동안 침묵했던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전날 워싱턴포스트(WP)에 실린 전임 행정부 소속 아프리카계 미국인 149명의 기명논평을 링크한 뒤 “내 행정부에서 이 팀이 성취한 일이 언제나 자랑스러웠다. 하지만 이들이 더 나은 미국을 위해 어떻게 계속 싸우고 있는지가 더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행정부 시절 함께 일했던 흑인 당국자들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비판 논평에 “자랑스럽다”고 공감을 표한 것이다.

오바마 전 흑인 관료들은 이날 논평에서 “왔던 곳으로 돌아가라, 아프리카로 돌아가라. 그리고 지금, 그녀를 돌려보내라”라고 운을 뗐다. 이어 “검은 피부, 갈색 피부 미국인들은 이런 구호를 진공 속에서 듣지 않는다. 많은 이들은 면전에서의 고함 등 뒤에서의 속삭임, 온라인에서 던지는 말로 폭력을 느껴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관료들은 기고문에서 최근 민주당 유색인종 여성 초선의원 4명에게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말한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적 발언을 비판한 것이다.

관료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 대상이 된 라틴계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팔레스타인 난민 2세 라시다 틀라입, 소말리아 난민 출신 일한 오마, 흑인인 아이아나 프레슬리 등 하원의원 4명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

이들은 논편에서 “우리는 대통령, 또 우리 민주주의를 독살하는 데 연루된 선출직 공무원들이 인종차별, 성차별, 동성애혐오, 외국인혐오증을 휘두르는 상황에서 한가하게 앉아있지 않을 것”이라며 “이곳은 우리의 집”이라고 논평을 마무리했다.

한편, 오바마 전 대통령이 트위터 활동을 한 시점이 곧 있을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의 2차TV토론 직전이라 주목되고 있다.

또한 오바마의 회고록이 대선이 열리는 내년 발간될 예정이라, 민주당원들이 대통령 후보를 선택하는 시점에 어떤 영향을 받을지, 오바마가 어떤 후보를 지지할지도 미국 언론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도 가장 인기 있는 민주당원인 오바마 전 대통령은 3년 전에 퇴임했지만, 내년 대선 캠페인에 관한 그의 한마디가 민주당의 특정 후보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외신들은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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