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떠나볼까] ‘기억의 보관소’ 돈의문박물관마을서 근·현대 100년의 삶을 만나다
[잠시 떠나볼까] ‘기억의 보관소’ 돈의문박물관마을서 근·현대 100년의 삶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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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의 집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조성한 테마 전시관이다.  나라의 독립을 위하여 다양한 활동을 전개한 독립운동가, 그리고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여성 독립운동가 분들도 소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28
독립운동가의 집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조성한 테마 전시관이다. 나라의 독립을 위하여 다양한 활동을 전개한 독립운동가, 그리고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여성 독립운동가 분들도 소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28

철거 예정됐던 ‘새문안 동네’

서울 도심 3천평 규모 마을

‘체험형 전시관’으로 재탄생

 

아이들 교육현장으로 급부상

대부분 건물들 옛모습 그대로

곳곳이 추억의 장소될 포토존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서울 도심에서 근현대 100년의 삶과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특별한 장소가 있다. 서대문역 4번 출구로 나와 200미터쯤 걷다 보면 만나게 되는 ‘돈의문박물관마을’이 그 주인공이다.

이곳은 부모가 아이의 손을 잡고 함께 가볼만한 곳이다. 입장료 없이 무료인 데다 아이들에게 근현대사를 보여주면서 직접 체험까지 할 수 있어 살아 있는 교육의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돈의문박물관마음의 입구. 돈의문박물관마을은 2003년 ‘돈의문 뉴타운’ 지역으로 선정되면서, 기존 건물의 전면 철거 후 근린공원으로 조성될 계획이었다. 하지만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건물을 허물고 새로 짓는 게 아니라 기존 건물을 보수하는 서울형 도시재생방식을 선택해 마을 전체가 박물관으로 재탄생했다. ⓒ천지일보 2019.7.28
돈의문박물관마음의 입구. 돈의문박물관마을은 2003년 ‘돈의문 뉴타운’ 지역으로 선정되면서, 기존 건물의 전면 철거 후 근린공원으로 조성될 계획이었다. 하지만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건물을 허물고 새로 짓는 게 아니라 기존 건물을 보수하는 서울형 도시재생방식을 선택해 마을 전체가 박물관으로 재탄생했다. ⓒ천지일보 2019.7.28

◆볼거리 풍성… 관람시간 2시간 소요

2017년 도시재생 사업으로 개관한 ‘돈의문박물관마을’은 올해 4월부터 근·현대 체험형 전시관으로 재탄생했다. 이곳은 약 3천평 규모 부지의 한 마을을 통째로 박물관으로 만들었다. 한양도성의 서쪽 큰 문이었던 돈의문은 새문안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는데, 1915년 일제에 의해 철거돼 이야기로만 전해지고 있다. 당시 ‘새문안 동네(돈의문박물관마을의 옛 이름)’는 1960년대에서 1970년대까지 과외방 밀집지역이었다가 이후 골목식당들로 유명세를 떨친 곳이기도 하다.

2003년 뉴타운으로 지정되면서 철거 예정이었던 새문안 동네는 모든 건물을 허물고 근린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2015년 박원순 서울시장의 취임 이후 서울시는 마을 내 건물을 최대한 살린 박물관 마을로 재생하기로 했다. 오래된 주택과 좁은 골목 등 옛 새문안 동네의 모습을 그대로 남겨 두고 동네의 원형을 유지하는 서울형 도시재생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은 마을전시관(16개동), 체험교육관(9개동), 마을창작소(9개동) 등 3개 공간으로 구성돼서 1년 내내 전시, 행사, 체험 등이 열리는 시민참여형 공간으로 운영 중이다. 돈의문박물관마을에 여러 건물이 있다 보니 길이 헷갈릴 수도 있었으나 곳곳마다 벽에 붙어 있는 마을지도에 현위치가 표시돼 있어 큰 불편함은 없었다.

마을이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아 전부를 다 돌아보는데 2시간은 족히 걸렸다. 대부분 건물들의 외관은 옛 모습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고, 내부는 깨끗하게 단장한 모습이었다.

돈의문박물관마을 내에는 돈의문전시관을 비롯해 독립운동가의 집, 돈의문구락부, 명인갤러리, 생활사전시관, 새문안극장, 돈의문 콤퓨타게임장, 새문안만화방 등 다양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 특히 돈의문박물관마을 곳곳이 포토존이라 추억의 사진을 원없이 남길 수 있다.

한 아빠가 아이들을 데리고 체험교육관을 방문하고 있다. 체험교육관에서는 한지공예와 서예, 화장·복식, 음악예술, 자수공예, 닥종이 공방, 미술체험, 차·가배, 명인갤러리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천지일보 2019.7.28
한 아빠가 아이들을 데리고 체험교육관을 방문하고 있다. 체험교육관에서는 한지공예와 서예, 화장·복식, 음악예술, 자수공예, 닥종이 공방, 미술체험, 차·가배, 명인갤러리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천지일보 2019.7.28

◆실제 독립운동가들의 삶 모습 재현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가장 눈에 들어온 것은 독립운동가의 집이다. 독립운동가의 집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조성한 테마 전시관이다. 나라의 독립을 위해 희생한 김구, 안중근, 안창호 등 독립운동가는 물론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소개하고 있다. 당시 독립운동가들이 실제로 살았던 모습을 재현했다.

또 독립운동가의 옷도 비치돼 있어 입고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다. 독립운동가의 집 내부는 당시의 전화, 가방, 의자, 가구 등 상당히 디테일하게 꾸며져 있어 재현을 잘해놨다는 인상을 받게 한다. 또 독립운동가의 집 밖에는 포토존이 있어 유명한 독립운동가들과 추억의 사진을 남길 수도 있다.

독립운동가의 집을 둘러본 뒤 마을지도의 번호 순서를 따라 가보면 가장 먼저 한옥들이 줄지어 선 곳으로 안내를 받게 된다. 각각의 한옥에서는 한지공예, 서예, 자수공예, 명인갤러리, 닥종이공방, 미술체험, 서예, 차와 가배 등의 다양한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일정의 금액을 지불하면 체험이 가능하다. 특히 명인갤러리에서는 시대별로 저고리의 모양을 알 수 있는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다. 부모님이 어린 자녀와 함께 방문하면 교육적으로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돈의문전시관은 새문안 동네의 식당으로 운영되던 건물들을 활용하여 새롭게 조성한 문화공간이다. 유적전시실의 경희궁 궁장(宮牆)의 모습. ⓒ천지일보 2019.7.28
돈의문전시관은 새문안 동네의 식당으로 운영되던 건물들을 활용하여 새롭게 조성한 문화공간이다. 유적전시실의 경희궁 궁장(宮牆)의 모습. ⓒ천지일보 2019.7.28

한옥을 따라서 아래로 내려오다 보면 돈의문전시관을 만나게 된다. 돈의문전시관은 새문안 동네의 식당으로 운영되던 건물을 활용해 돈의문 일대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도시재생박물관이다. 돈의문전시관 유적전시실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경희궁 궁장이다. 경희궁 궁장은 조성과정에서 발견된 현장 그대로를 보존해 인상적이었다.

돈의문전시관에는 주변 역사문화유적에 대해서도 사진과 함께 정리가 잘 돼 있어 한번쯤 들러봐야겠다는 마음이 생기게 한다. 1890년대 돈의문과 마을 일대의 모습이 담긴 사진도 전시돼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제는 볼 수 없는 새문안 동네의 골목과 집들을 재현해 놓은 모형을 통해 향수에 젖어보는 것을 좋을 것 같다.

돈의문전시관은 새문안 동네의 식당으로 운영되던 건물들을 활용하여 새롭게 조성한 문화공간이다. 1960년대 가정집으로 지어진 이 건물들은 1990년대부터 2000년대 후반까지 이탈리안 레스토랑 아지오AGIO와 한정식집인 한정韓井 등 식당으로 운영됐다. 돈의문전시관의 외관 모습. ⓒ천지일보 2019.7.28
돈의문전시관은 새문안 동네의 식당으로 운영되던 건물들을 활용하여 새롭게 조성한 문화공간이다. 1960년대 가정집으로 지어진 이 건물들은 1990년대부터 2000년대 후반까지 이탈리안 레스토랑 아지오AGIO와 한정식집인 한정韓井 등 식당으로 운영됐다. 돈의문전시관의 외관 모습. ⓒ천지일보 2019.7.28

◆6080 감성공간에 아련한 옛 추억 떠올라

감성을 자극하는 생활사전시관은 1960~1080년대에 우리의 살던 모습을 재현한 곳이다. 요즘에 볼 수 없는 그 당시의 자개장, 부뚜막, 달력, 벽시계, 벽에 걸린 교복과 교련복, 교과서와 잡지 등을 볼 수 있다. 생활사전시관에 있는 당시 소품들은 실제 어린 시절에 봐오고 사용한 것들이어서 정겨우면서도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1960~1980년대 영화를 볼 수 있는 새문안극장도 당시 모습 그대로 꾸며져 있다. 실제 영화관 2층에서는 그 당시 유명했던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매표소에 붙은 관람요금이 성인 600원, 군경 400원, 학생 300원으로 돼 있어 옛날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새문안 극장은 60~80년대 영화관을 재해석한 공간으로, 1층은 예전 실제 영화 필름을 전시하고 있으며, 2층에서는 그 시절 영화나 만화를 감상할 수 있다. ⓒ천지일보 2019.7.28
새문안 극장은 60~80년대 영화관을 재해석한 공간으로, 1층은 예전 실제 영화 필름을 전시하고 있으며, 2층에서는 그 시절 영화나 만화를 감상할 수 있다. ⓒ천지일보 2019.7.28

새문안 만화방과 돈의문 콤퓨타게임장도 인기 장소다. 1층 게임장에는 1980년대 테트리스, 갤러그, 스트리트 파이터 등 아날로그 방식의 오락을 무료로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또 2층에는 옛날 만화방을 구경할 수 있다. 1950년대 출시된 ‘코주부 삼국지’ 만화부터 1990년대 영심이까지 추억의 만화책이 진열된 것을 볼 수 있다. 또 1960~1970년대를 재현해 놓은 삼거리 이용원, 결혼식장 분위기의 스튜디오로 꾸며진 서대문 사진관도 빼놓을 수 없는 방문 코스다.

전시실로 쓰고 있는 서대문여관도 인상적이었다. 건물 내부는 옛날 여관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작은 공간을 작가들이 하나씩 이용해서 작품을 전시하고 있었다. 공간 하나하나를 들여다보면서 작품을 감상하는 것도 또 다른 묘미였다.

마지막으로 발걸음을 옮긴 곳은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과 개화파 인사들의 사교모임이 이뤄졌던 돈의문구락부다. 마치 영화 속 세트장 같은 이곳에서는 프랑스인 부래상, 미국인 테일러 등의 외국인들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돈의문구락부’는 ‘클럽Club’을 한자로 음역한 근대 사교모임을 말하며, 한국에 거주하는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과 개화파 인사 등이 파티, 스포츠, 문화교류 등이 이루어졌던 공간이다. ⓒ천지일보 2019.7.28
‘돈의문구락부’는 ‘클럽Club’을 한자로 음역한 근대 사교모임을 말하며, 한국에 거주하는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과 개화파 인사 등이 파티, 스포츠, 문화교류 등이 이루어졌던 공간이다. ⓒ천지일보 2019.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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