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신한·KB·하나·우리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에 모두 당기순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하면서 대체로 좋은 실적을 냈다. 특히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 실적에서도 ‘리딩뱅크’ 타이틀 수성에 성공했으며 하나금융도 지난 1분기 우리금융에 내줬던 3위 자리를 되찾았다.

4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전체 당기순이익은 6조 1347억원이었다. 신한금융은 1조 9144억원, KB금융 1조 8368억원, 하나금융 1조 2045억원, 우리금융은 1조 179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신한금융은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증가하면서 1위 금융지주로서의 자리를 유지했다.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신한금융은 호실적과 관련, 비이자 수익이 전년 대비 26.7% 늘어난 데다,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 등 지난해 성공한 인수·합병(M&A)으로 비은행 실적도 늘어난 영향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5.6% 성장했다.

신한금융의 글로벌 부문 수익도 반기 최대 규모로 1783억원을 기록, 8.7% 증가했으며 해외부문 손익비중도 0.5%p(포인트) 늘어난 9.6%로 확대됐다.

신한금융의 2분기 순이익도 전분기 대비 8.5% 증가한 9961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은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감소한 1조 8368억원이었다. 주식시장 부진으로 수수료 이익이 줄어든 데다, 지난해 반영된 은행의 명동 사옥 매각이익의 기조효과 탓이 주효하다. 다만 2분기 실적만 보면 당기순이익은 9911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늘었다.

3, 4위 다툼에서는 하나금융이 승자가 됐다. 하나금융은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감소한 1조 2045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 1분기 우리금융에 내줬던 ‘3위 자리’를 탈환했다. 1분기 중 임금피크 특별퇴직비용 1260억원 등의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다만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전년 동기(1조 3027억원) 수준을 상회한 수치다.

상반기 누적 기준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을 합한 핵심이익은 4조 215억원으로 전년보다 2.2% 증가했다. 이는 2005년 지주 설립 이후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것이다.

비록 3위 자리를 뺏긴 우리금융도 당기순이익이 1조 1790억원으로, 경상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으로 구성된 순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3조 5423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부문 순이익도 전년 대비 26.7% 증가한 1230억원이었다.

한편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KB국민은행이 1조 3051억원으로 1위에 올랐다. 신한은행은 1조 2818억원, 우리은행 1조 1523억원, KEB하나은행 1조 338억원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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