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지난 5월 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북한 전연(전방) 및 서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 도중 이동식 미사일발사차량(TEL)에서 발사되는 단거리 발사체의 모습 (출처: 연합뉴스)
사진은 지난 5월 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북한 전연(전방) 및 서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 도중 이동식 미사일발사차량(TEL)에서 발사되는 단거리 발사체의 모습 (출처: 연합뉴스)

北 신형미사일 발사현장에 김정은 위원장 참관

“최신무기반입·군사연습, 자멸행위… 중단하라”

NSC “새로운 종류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결론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북한이 지난 2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로 신형전술유도무기 ‘위력시위사격’을 했다고 26일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최고령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25일 신형전술유도무기 위력시위사격을 조직지도하시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앙통신은 이번 사격과 관련해 김정은 위원장이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남조선 지역에 첨단공격형무기들을 반입하고 군사연습을 강행하려고 열을 올리고 있는 남조선군부호전세력들에게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한 무력시위의 일환으로 신형전술유도무기사격을 조직하시고 직접 지도하시였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위력시위사격’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은 25일 오전 5시 34분과 5시 57분경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의 발사체 2발을 발사했으며, 첫 번째 1발은 430㎞ 비행했고 두 번째 1발은 690여㎞ 비행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에서는 ‘새로운 종류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결론 내렸다. 그러나 NSC 다음날 오전에 나온 북한의 관련 보도는 ‘신형전술유도무기’라고 확인했다.

중앙통신은 “위력시위사격을 통해 신형 전술유도무기체계의 전투적 성능지표들이 다시 한번 만족스럽게 검증됐다”며 “일부 세력들에게는 해당한 불안과 고민을 충분히 심어주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번 발사가 우회적으로 미국을 겨냥한 발사였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중앙TV가 5일 전날 동해 해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 하에 진행된 화력타격 훈련 사진을 방영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훈련을 지켜보는 모습 (출처: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가 5일 전날 동해 해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 하에 진행된 화력타격 훈련 사진을 방영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훈련을 지켜보는 모습 (출처: 연합뉴스)

김정은 위원장은 “남조선 당국자들이 세상 사람들 앞에서는 ‘평화의 악수’를 연출하며 공동선언이나 합의서 같은 문건을 만지작거리고 뒤 돌아앉아서는 최신공격형 무기 반입과 합동군사연습 강행과 같은 이상한 짓을 하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우리는 부득불 남쪽에 존재하는 우리 국가안전의 잠재적, 직접적 위협들을 제거하기 위한 초강력 무기체계들을 줄기차게 개발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조선 당국자가 사태발전 전망의 위험성을 제때에 깨닫고 최신무기반입이나 군사연습과 같은 자멸적 행위를 중단하고 하루빨리 지난해 4월과 9월과 같은 바른 자세를 되찾기 바란다는 권언을 남쪽을 향해 오늘의 위력시위사격 소식과 함께 알린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중앙통신은 “아무리 비위가 거슬려도 남조선 당국자는 오늘의 평양발 경고를 무시해버리는 실수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이 전술유도무기체계의 신속한 화력대응능력, 방어하기 쉽지 않을 전술유도탄의 저고도 활공도약형 비행궤도의 특성과 그 전투적 위력에 대해 직접 확인하고 확신할 수 있게 된 것을 만족하게 생각한다”며 “이러한 첨단무기체계 개발보유라는 사실은 우리 무력의 발전과 국가의 군사적 안전보장에서 커다란 사변적 의의를 가진다”고 강조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가 25일(현지시간) 북한의 신형 단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에 대해 “더 이상 도발하지 말라”고 촉구하면서도 비핵화 실무 협상 재개를 여전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과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우리는 비핵화 협상 전을 위한 실무급 회담에 대한 희망을 유지하고 있으며 압박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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