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뮬러 전 특검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의 하원 법사위원회에서 열린 러시아 스캔들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선서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로버트 뮬러 전 특검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의 하원 법사위원회에서 열린 러시아 스캔들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선서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의혹을 수사했던 로버트 뮬러 전 특별검사가 24일(현지시간) 자신의 수사 결과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준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사법방해와 관련해 퇴임 후 기소될 수 있다고도 말했다.

뮬러 전 특검이 의회에 출석해 공개 증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결정적 폭로 없이 기존의 입장과 특별히 다르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도 “아주 좋은 날을 보냈다”며 뮬러의 증언이 자신에게 전혀 타격을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뮬러 전 특검은 이날 오전 하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와 특검 보고서가 대통령의 부정행위 혐의를 완전히 벗겨준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대통령은 자신이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행위에 대해 무죄를 선언 받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 후에 사법방해 혐의로 기소될 수 있느냐는 물음에 “맞다”고 답했다.

그는 “법무부의 정책 및 공정성 원칙에 따라 우리는 대통령이 범죄를 저질렀는지 여부에 관해서는 결정을 내리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특검 수사에서 사법방해 의혹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면죄부를 받았다고 주장한 것과는 배치되는 발언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에 관한 적극적인 발언을 유도하는데 주력했다. 제럴드 내들러 법사위원장은 “이런 식으로 행동한 다른 사람은 기소됐을 것”이라며 “이 나라에서는 대통령조차도 법 위에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반면 법사위 간사인 더그 콜린스 의원 등 공화당 의원들은 “특검 수사는 불공평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했다. 

이날 증언에 대해 미 언론에서도 새로 드러난 ‘결정적인 한 방’은 없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AP는 질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뮬러는 이미 자리잡은 여론을 재편할 수 있는 인상적인 어구들을 제시하기를 꺼리거나 할 수 없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도 “뮬러는 새로운 정보를 거의 제공하지 않았다. 증언이 탄핵 찬성 의원들의 명분에 추진력을 더했는지는 분명하지 않아보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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