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강제개종을 방조한 유일 민주국가다.” 한국 정부가 기성교회 눈치만 보다 방조한 강제개종으로 인해 국제적 망신을 당했다. 최근 미 국무부가 주관한 ‘종교의 자유 증진을 위한 장관급회의’에서 이탈리아 사회학자 마시모 인트로빈녜는 한국에서 신천지 신도를 대상으로 빚어진 강제개종과 이를 묵인한 한국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특정 종교를 변호하는 것이 아니며 오직 인권을 변호한다”며 “신학적 논쟁은 종교 자유의 일부이지만, 신도를 살인하고 납치·감금하는 것은 명백한 범죄”라면서 인권단체 대표들이 문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를 공개했다.

정부의 강제개종 방조 속에 벌써 2명의 신천지 여신도가 피살됐고, 1000명이상이 강제납치 감금의 피해자가 됐다. 청와대나 정치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표’다. 이번 장관급회의 사례발표에서도 나온 고 구지인양의 경우 사망 전 대통령에게 강제개종을 막아달라고 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물론 정부 관계자 누구도 대응하지 않았고, 또 끌려갈까 두려워하던 구씨는 실제 또 끌려가 참담한 결과에 이르렀다. 구씨의 죽음 후엔 더 황당한 일이 빚어졌다. 강제개종목사 처벌을 촉구한 청와대 국민청원글이 응답 정족수에 가까워지자 갑자기 사라진 것이다. 이는 청와대의 인권의식과 수준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다.

얼마나 더 많은 국민이 같은 피해를 당하고, 억울하게 죽어야 정부가 움직일지는 여전히 알 수 없다. 범법 사실이 없는 특정종교에 이단 사이비 프레임을 씌워 죽이기에 혈안이 돼 있는 기성교회와 기독언론의 눈치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목사들은 멀쩡한 신종교에 사이비 이단 프레임을 씌워 자신의 세를 유지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부는 그런 목사들을 이유없이 인권침해를 당하는 국민보다 더 두려워하고 있다. 기성교회는 부패했고, 오합지졸이고, 그야말로 뼈만 남아 있다. 그러나 신종교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사람이 느는 데는 이유가 있는 법이다. 때를 놓치면 안 되는 일이 있다. 법도 보장한 종교의 자유를 대통령과 정부가 묵인하고 있다면 국제적 망신을 넘어, 분노한 민심과 맞닿게 될 것이다. 민심은 천심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