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이 25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홈플러스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천지일보 2019.7.25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이 25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홈플러스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천지일보 2019.7.25

온·오프 융합한 유통 창고형으로 확산

온라인 매출 3년 내 4배 성장 이룰 것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창고형 할인점 시장에도 ‘전국 당일배송’ 시대가 열린다. “우리는 온·오프를 넘는 ‘올라인’(올라운드) 플레이어로 뛸 것입니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이 25일 서울 중구 소공로 더 플라자 호텔에서 ‘사업전략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부터 실행해 온 전략과제의 주요 성과와 새로운 포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임 사장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의 고정관념을 탈피한 ‘역발상’ 혁신안을 공개했다.

앞서 임 사장은 140개 모든 점포를 온라인 물류 기능을 장착해 전통적인 장보기와 온라인 배송이 공존하는 ‘쇼킹’(Shopping+picking) 매장으로 탈바꿈했다. 이어 이번에는 창고형 할인점과 대형마트 강점을 합친 ‘스페셜’의 온라인판도 시작해 창고형 할인점 시장에서도 ‘전국 당일배송’ 시대를 연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문 이 같은 도전을 확대해 온라인 매출을 3년 내 기존 4배로 키운다는 포부다.

오프라인 매장도 새 판을 짠다. 운영혁신과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스페셜’ 매장은 기존 16개에서 80여개로 대폭 키우고 EMD, 리앤펑, 빈그룹 등과 협업해 글로벌소싱을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삼는다. 특히 스토리지, 공유주방, 코너스 등 기존 마트가 시도하지 않았던 사업을 통해 매장을 ‘비즈니스 플랫폼’, 시민들의 ‘커뮤니티’로 진화시켜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대대적인 사업구조 변화에 따라 직원들 업무도 온라인 등 신사업 중심으로 재편한다. 최근 업계 분위기와 달리 홈플러스가 오히려 99% 정규직화 등 유독 ‘직원 끌어안기’에 힘썼던 이유다. 오프라인에서 고객, 상품, 물류를 오래 경험한 직원들의 노하우와 감성을 신규 사업에 융합해 디지털식 접근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사람’ 중심의 사업 모델을 키우겠단 것이다.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이 25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홈플러스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07.25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이 25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홈플러스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07.25

특히 홈플러스는 이날 창고형 할인점과 대형마트의 강점을 융합한 ‘스페셜’ 매장의 온라인 확장판 ‘더 클럽(theCLUB)’도 공개했다. 홈플러스는 25일부터 16개 스페셜 매장에서 온라인 배송 서비스를 시작하고 향후에는 70~80여개 스페셜 전 점포를 통해 ‘전국 당일배송’에 나선다. 인근에 창고형 할인점이 없어 갈 수 없던 고객들이 온라인으로 동일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된 것.

창고형 할인점을 기준으로 따지자면 스페셜은 업계 최다 규모로 전국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물샐틈없이 창고형 할인점 상품을 당일 만나게끔 돕는다. 대용량 상품뿐만 아니라 소용량 신선식품도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오픈마켓 플랫폼도 통상적인 업계 수준보다 낮은 수수료를 책정해 진입 장벽을 낮추고 셀러 중심의 시스템 운영과 신속한 지원에 집중해 구색을 보완할 방침이다. 이중 눈길을 끄는 건 기존 자사 몰 매장과의 협업 모델이다. 홈플러스는 온라인 택배배송 상품으로 자사 오프라인 몰 매장 인기 브랜드를 입점시키기로 했다. 예컨대 나이키 농구화를 주문하면 강서점 슈마커 점주가 상품을 택배로 보내고 수익을 갖는 방식이다. 홈플러스 고객이 온라인에서도 손쉽게 몰을 만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오프라인 점주들의 부가 수익 창출을 돕는 상생의 의미로도 볼 수 있다.

이처럼 홈플러스는 전국 140개 온라인 물류센터 구축, 더 클럽 론칭, 오픈마켓 플랫폼 강화 등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문 도전을 통해 2018년 6000억원 수준이던 온라인 사업 매출액을 2019년 1조원, 2020년 1조 6000억원, 2021년 2조 3000억원으로 수직 상승시킬 전망이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우리의 도전은 나 혼자의 일이 아니라 2만 4000명 식구들과 3000여 협력사, 7000여몰 임대매장의 명운이 함께 걸린 절절한 일이기에 신뢰와 집념으로 꼭 이루고 그 성공을 함께 누릴 것”이라며 “장기적 관점의 꾸준한 지원과 발상의 전환이 어우러진 ‘똑똑한 투자’를 통해 고객을 감동시키는 진정한 가치와 우수함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이 25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홈플러스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25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이 25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홈플러스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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