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지역 최고 기온이 40도를 웃도는 날씨를 보인 오스트리아 빈의 쉔부른 동물원에서 오랑우탄 한 마리가 물장난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출처: 뉴시스)

유럽지역 최고 기온이 40도를 웃도는 날씨를 보인 오스트리아 빈의 쉔부른 동물원에서 오랑우탄 한 마리가 물장난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23일(현지시간) 프랑스 남서부 보르도의 낮 최고기온이 기상관측을 시작한 뒤 가장 높은 섭씨 41.2도를 기록했다고 BBC 방송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5일에는 프랑스·영국·벨기에·룩셈부르크·네덜란드 등 서유럽 국가들의 낮 최고기온이 40도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사상 최고기온을 기록한 폭염이 지나간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프랑스 등 서유럽이 불볕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25일 서유럽의 폭염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프랑스는 냉각수 과열을 우려해 일부 원전의 가동을 중단하기까지 했다.

프랑스 기상청에 따르면 남서부 보르도의 낮 최고기온은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섭씨 41.2도를 기록했으며, 파리는 낮 최고기온이 41∼42도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BBC는 프랑스 국영전기회사 EDF는 남부 타른에가론 도에 있는 골펙 원전의 냉각수 과열 우려에 따라 이번 주에 2기의 원자로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벨기에와 룩셈부르크, 네덜란드도 오는 25일 낮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할 것으로 예보됐고, 영국도 같은 날 낮 최고기온 기록인 38.5도를 넘어설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7∼29일 프랑스의 13개 지역은 최고 기록을 모조리 갈아치울 정도의 폭염에 시달렸다. 갈라르그 르 몽퇴의 기온은 2003년 7월과 8월의 폭염을 무색게 하는 45.9도를 찍었다.

이와 관련, 프랑스의 올해 포도주 생산량이 지난달 유럽 전역에 몰아닥친 폭염 등 기후변화로 인해 작년보다 6∼13%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프랑스 농무부는 최근 올해의 와인 생산량을 총 4천280만∼4천640만 헥토리터(1헥토리터는 100ℓ)로 예상했다.

이는 봄철 이상 한파가 불어닥쳐 최악의 작황을 기록했던 2017년에 이어 근 5년 사이 생산량 중 가장 적은 전망치다.

프랑스 농무부는 올해 포도 작황이 예년보다 나쁠 것으로 전망한 이유로, 6월 포도의 개화가 폭염이라는 불리한 기후조건에서 진행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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