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인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남부 본머스의 파빌리온 극장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영국의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인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남부 본머스의 파빌리온 극장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외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제77대 영국 총리에 공식 취임한다.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서 자신과 보리스 존슨 내정자에 대한 비교와 관련해 “사람들은 그를 ‘영국의 트럼프’(Britain Trump)라고 부른다. 보리스는 매우 좋다. 그는 그 일을 매우 잘할 것”이라고 친근감을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친분이 있는 영국의 극우정치인 나이절 패라지 브렉시트당 대표와 존슨 총리 내정자가 함께 힘을 합쳐 큰일을 해낼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BBC와 일간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메이 영국 총리는 이날 낮 12시에 하원에서 ‘총리 질의응답’을 진행한다. 이후 총리관저에서 마지막 연설을 한 후 오후 3시경에는 메이 총리가 버킹엄궁을 찾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신임 총리 선출 사실을 알린다.

그러나 보리스 존슨이 총리에 취임하기도 전에 영국 내에서는 새 총리에 대한 반감이 거세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CNN은 영국내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를 통해 과거 존슨의 행태를 지적하며, 그는 ‘인종차별주의자’, ‘여성혐오주의자’이며, 급기야 “내 총리가 아니다”는 총리반대 캠페인이 불고 있다.

미리암 브렛 경제학자는 “존슨은 영국판 트럼프”라며 존슨 전 장관이 했던 막말들을 나열했다.

여성을 성적 대상화한 발언이나 소수자 혐오 막말도 심심치 않게 터져나왔다. 존슨 전 장관은 2012년 런던 올림픽 당시 텔레그래프에 보낸 기고문에서 올림픽에 참가한 여성 선수들을 가리켜 “젖은 수달처럼 반짝이는 반나체 여성들”이라고 묘사해 논란을 불렀다.

1998년 동성애자로 알려진 피터 만델슨 당시 무역산업부 장관이 사임할 때는 “탱크탑을 입은 남색들이 울부짖을 것”이라며 조롱해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드러냈다.

영국은 보리스 존슨 시대를 맞아 미국과의 관계는 더욱 깊이 있는 유대관계를 형성할 것으로 영국의 정치평론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존슨 신임 총리 내정자는 취임 후 곧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날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테리사 메이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지만, 존슨은 양국의 관계를 다시 회복하고 8월 말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예정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9월 미국 뉴욕 유엔총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통해 돈독한 우정을 나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존슨은 오는 12월 런던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0주년 특별정상회의에서도 트럼프와 머리를 맞댈 것으로 기대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차기 총리는 23일(현지시간) 브렉시트(Brexit)를 실현하고 국가를 단합시키겠다고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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