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적의 300t급 어선인 '샹 하이린(Xiang Hai Lin) 8호' (출처: 마린트래픽 홈페이지)
러시아 국적의 300t급 어선인 '샹 하이린(Xiang Hai Lin) 8호' (출처: 마린트래픽 홈페이지)

17일 북한 수역 들어갔다가 단속

정부, 러시아 협조로 정보 공유중

통일부 “우리국민 건강상태 양호”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한국인 2명이 탄 러시아 선박이 동해상에서 고장으로 표류하다 북한 당국에 단속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인 선원의 신변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지만, 북측은 정부의 송환 요청 등에 아직까지 답이 없는 상황이다.

24일 통일부에 따르면 러시아 국적의 300톤급 어선인 ‘샹 하이 린(XIANG HAI LIN) 8호’는 지난 16일 오후 7시께 속초항을 출발해 러시아 자루비노항으로 향하던 중 기관 고장으로 표류하던 중, 17일 동해상 북한 수역에서 북한 당국에 단속돼 북한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사전통보 없이 해당 수역에 들어온 점을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선박에는 러시아 국적 선원 15명과 한국 국적 선원 2명 등 총 17명이 타고 있었다. 한국인 선원은 각각 50대, 60대 남성으로 러시아 선사와 기술지도 계약을 맺고 어업지도와 감독관 역할 자격으로 배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 단독정상회담을 갖기에 앞서 악수한 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 단독정상회담을 갖기에 앞서 악수한 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뉴시스)

정부는 18일 저녁 개성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관련 사항을 파악해 조속히 회신해 줄 것을 요구했다. 19일 오후에는 대한적십자사 명의의 대북통지문을 보내는 등 북측에 신변 확인을 재차 요청했지만 북측은 이날 오후까지 공식적인 답변이 없는 상태다.

현재 정부는 러시아 외교당국과의 협조를 통해 관련 내용을 수시로 전달받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현재까지는 안전한 곳에서 조사를 받고 있고 건강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조사는 어느 정도 진행된 것으로 보이고 선박 처리 시간이 걸릴 수 있어 최종 처리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대북 협의와 관련국 공조 등을 통해 우리 국민 2명이 안전하게 귀환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로잔=AP/뉴시스】 스위스 IOC 본부 입구의 북한 인공기
【로잔=AP/뉴시스】 스위스 IOC 본부 입구의 북한 인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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