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미훈련 이유 南 쌀 5만t 수령 거부… 통일부 “北 공식 입장 확인 중”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통일부가 24일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을 이유로 ‘우리 정부가 지원하는 국내산 쌀 5만t을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보였다는 보도와 관련해 “북측의 공식 입장을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김은한 부대변인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변하면서 “유엔 세계식량기구(WFP)와 실무 협상 과정에서 북한 내부에 그런 입장이 있다는 것을 최근에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향신문은 이날 정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8월로 계획된 한미 군사훈련을 문제 삼아 WFP에 한국 정부가 제공하는 국내산 쌀 5만톤을 수령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북측의 거부의사가 명확해질 경우에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김 부대변인은 “현시점에서 앞으로 상황에 대해서 예단하여 말씀드리기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신중한 반응을 내놨다.

그러면서 “일단 출항시기는 남북 간 항구선정 선박수배 등 제반 준비가 완료되는 데 따라 결정될 예정이었다”며 “당초 계획대로 9월까지 5만 톤이 다 전달될 수 있도록 희망하고 북측에 호응이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북한이 쌀 지원 거부를 한미연합훈련과 연계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에 대해선 “남북관계 전망에 대해서 예단할 수 없다”며 “정부는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선순환이 되면서 평화정착과 남북관계 발전으로 이어지기를 희망하고 그렇게 노력해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북한에 국내산 쌀 5만t을 오는 9월까지 전달하겠다는 목표로 WFP 주도하에 북한, 미국 등과 실무협의를 진행해왔다. 이달에 1항차 출발을 계획했으나 관련 협의에 시간이 걸리면서 다음 달로 넘어갈 가능성도 제기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