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군, 관광지 아닌 삶의 터전으로 젊은세대 이주 붐
양양군, 관광지 아닌 삶의 터전으로 젊은세대 이주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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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인구해변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황태연·이의지 부부 (제공: 양양군) ⓒ천지일보 2019.7.24
양양 인구해변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황태연·이의지 부부 (제공: 양양군) ⓒ천지일보 2019.7.24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강원 양양군이 16년 만에 인구 감소가 멈추고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 양양이 서핑의 명소로 떠오르면서 단순히 관광지가 아닌 삶의 터전으로 삼고자 이주해 오는 젊은이들이 늘어난 것도 주요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양양 인구리에서 여관을 운영하는 이승범·김민영 부부는 지인의 소개로 양양에 이주한 지 1년 2개월이 돼간다. 6세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교육, 안전, 치안, 편의시설 등은 반드시 고려해야할 사항들이었고, 아무래도 도시의 인프라보다는 미흡할 것이라는 우려가 앞섰다.

하지만 한껏 걱정을 안고 시작한 양양살이는 이들에게 생각보다 만족스러웠다. 바다를 가까이 둔 삶은 즐거웠고, 아이는 깨끗한 자연의 품에서 건강하게 자랐다. 교육적인 혜택도 도시 못지않았다. 비슷한 또래의 이웃들이 모여 살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공동육아가 이뤄졌고, 노동력을 공유하는 품앗이 문화도 형성됐다.

부부는 자기 삶을 즐길 줄 아는 멋진 사람들이 더 많이 모여서 지금 이곳이 누구나 살고 싶은 동네가 되기를, 그리고 양양에서 아이가 다양한 경험을 하며 자신이 원하는 삶을 찾는 ‘멋진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라고 있다.

인구해변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황태연·이의지 부부는 8개월차 새내기 양양주민이다. 가족과 친구들을 떠나 낯선 곳에서 살아가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만은 않았다. 다행히 주위에 비슷한 또래의 젊은 부부들이 있어 친분을 쌓아가다 보니 점차 적응할 수 있었고,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조용한 삶을 좋아하게 됐다.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황태연씨는 비수기 때 마을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 엽서로 제작해 이 동네가 가진 예쁜 모습들을 이미지화해볼 생각이다. 이의지씨는 남편의 제안으로 자신의 전공을 살려 카페에서 피아노 레슨을 시작했다. 바다 이야기를 소재로 아내가 곡을 쓰고, 남편이 노랫말을 붙여 만든 자작곡들도 여럿 있다. 두 사람은 열심히 일하고, 취미도 즐기며 양양살이의 묘미를 찾아가는 중이다. 황씨는 자신이 사랑한 그 풍경을 아내와 함께 매일 바라본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과 그 풍경을 나누고 싶어 한다.

‘어디서 살 것인가?’는 누구에게나 중요한 문제다. 그것은 어떤 풍경을 바라보며 살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기도 하다. 자신이 바라보고 싶은 풍경 속에서 인생의 묘미를 하나하나 찾아가고 있는 젊은 이주민들은 연고도 없는 이곳 양양에서 스스로 삶의 길을 개척하며 다 함께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아내고 있다.

인구리에서 여관을 운영하는 이승범·김민영 부부 (제공: 양양군) ⓒ천지일보 2019.7.24
인구리에서 여관을 운영하는 이승범·김민영 부부 (제공: 양양군) ⓒ천지일보 2019.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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