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일 관계만큼 답답한 여야, 할 일은 하라
[사설] 한일 관계만큼 답답한 여야, 할 일은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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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이후에도 여야는 강(强) 대 강 대치 상태다. 외부에서 우리나라를 공격해오면 이유를 막론하고 하나 됐던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다. 불과 며칠 전 대통령과 5당 대표가 일본의 경제 도발에 공동대응을 다짐했지만 그냥 시늉이었나 싶다. 청와대와 여당은 일본에 유리한 발언을 한 인사와 야당, 언론을 ‘친일’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철없는 친일 프레임에만 집착한다”면서 정부의 외교력을 비판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답답했는지 이낙연 국무총리는 23일 국무회의에서 “국회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가 여전히 표류하고 있다”면서 “공동대처를 다짐하셨으면, 그렇게 해주시기 바란다”고 뼈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국민들은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이후 똘똘 뭉쳐 일본 상품 불매 운동을 벌이며, 일본의 야비한 경제 도발에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종국은 정치권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과반수는 문 대통령이 아베 총리를 만나 담판을 짓는 것을 한일 대치 국면의 답으로 생각하고 있다. 양국 원수의 담판이 아니더라도 우리 정부가 일본과의 무역전쟁에서 승기를 잡을 묘수가 무엇인지 국가적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것만은 사실이다.

이런 시점에도 정당 입장만 앞세워 대치국면을 풀지 않는 여야의 모습은 한일관계 만큼이나 답답하다. 역사를 보면 힘을 자랑하던 수많은 나라, 수많은 위인이 내부의 적 때문에 무너졌다. 국가적 위기에서조차 하나 되지 못하는 여야를 보면 진짜 우리나라의 적은 일본이 아니라 갈라진 생각과 이기심이 아닌가 싶다.

여야가 싸울 때 싸우더라도 할 일은 해야 한다. 추경안도 점검하고 대일 공동 대응 방안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정치인은 국익을 우선으로 국민의 걱정거리를 해결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 국민을 걱정시키는 정치인이라면 존재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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