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칼럼] 더 늦기 전에 초고선명(8K) TV 시대를 대비하자
[IT 칼럼] 더 늦기 전에 초고선명(8K) TV 시대를 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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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 

삼성전자는 금년 초에 8K TV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 파나소닉, 하이센스, TCL 등과 ‘8K어소시에이션(연합)’을 구축하여 기술개발과 표준화 등 기술 협력과 콘텐츠 확보 등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그 이후 6개월이 지난 지금 삼성전자는 ‘8K TV 동맹’에 참여한 업체를 두 배로 늘렸다고 한다. 8K TV(7680×4320 화소)는 차세대 방송 기술로 풀HD TV보다 16배, 4K UHD (3840×2160 화소) TV보다는 4배 선명한 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는 초고선명 텔레비전이다.

LG전자가 최근 8K TV 제품을 출시했고, 소니, 화웨이, 하이센스, TCL 등 일본·중국 업체들도 올해 8K TV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기관에서는 8K TV가 2021~2022년경에는 세계 시장에 본격적으로 안착하고 프리미엄 TV시장에서 최대 격전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8K TV 시장 규모는 올해 21만5000대에서 내년 142만8000대, 2022년 500만대 이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내년 도쿄올림픽을 기점으로 8K TV 시장이 대폭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차세대 8K TV 시대를 선도하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한국, 일본, 중국 간 경쟁이 치열하다.

일본은 전통적인 아날로그TV 강국이었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로 전환 과정에서 미흡한 대처로 세계 TV시장 선두권에서 밀렸다. 디지털TV 성능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업체에 밀렸고, 가격 경쟁에서는 중국 업체에 뒤졌다. 이제 일본은 8K 방송을 앞세워 세계 TV시장에서의 부활을 노린다. 지난해 12월 NHK가 위성방송을 통해 8K 방송을 시작했고 일본 정부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을 8K로 생중계해 8K TV 대중화를 이룬다고 한다. 8K 방송 개시와 함께 소니와 파나소닉은 8K TV방송기술과 장비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생산에 힘을 쏟고 있다. TV 제조사, 가전 유통업체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중국도 2022년 2월 개막하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맞춰 8K 방송을 실시할 계획이다. TCL, 하이센스, 스카이워스, 창훙, 캉자 등 중국 업체들은 금년 하반기부터 대형 8K TV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세계 TV 시장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중국산 8K TV가 현재 시장에 있는 프리미엄 제품 대비 절반 이하의 가격으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8K 시대'에 대한 대비가 부족하다고 지적하는 전문가가 많다. 8K TV 시대를 선도하려면 TV 단말기는 기본이고 관련 콘텐츠(영상물)와 전용 플랫폼 구축, 정부의 정책이 하나의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 일본과 중국이은 차세대 8K 분야를 선점하기 위해 업계는 8K TV기술 개발과 마케팅을 강화하고 정부는 정책적으로 8K 방송 조기 실시와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만 삼성, LG 등 업계의 활동만 보일 뿐 8K 방송 진흥정책이나 방송계획 등 정부의 정책이 없어 차세대 8K TV 시대에 뒤처질까 우려된다. 다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삼성전자가 단말기인 8K TV를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래에 대한 대비는 빠를수록 좋다. TV 제조사만 뛰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 한국 정부도 더 늦기 전에 8K TV시대를 대비한 정책을 내 놓아야 한다. 8K TV 기술개발과 표준화를 어떻게 지원하고, 방송계획 일정은 어떻게 할 것인지를 제시해야 한다. 8K 방송장비, 수신할 수 있는 TV,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 등 생태계가 구축되도록 지원해야 한다. 아날로그 TV 강국 일본이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정책 실기로 세계 디지털 TV 시장에서 2등 국가로 전락한 전례를 답습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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