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中·러시아 대사 초치… ‘KADIZ·영공’ 침범 엄중 항의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외교부 윤순구 차관보는 23일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이날 오전 동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과 독도 인근 한국 영공을 침범한 데 대해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와 막심 볼코프 주한 러시아 대사대리를 각각 초치해 항의했다.

윤 차관보는 이날 오후 3시경 서울 외교부 청사로 막심 볼코프 주한 러시아 대사대리를 불렀다. 주한 러시아 대사가 휴가 중이라 대사 대리를 대신 초치한 것이다.

윤 차관보는 볼코프 대사 대리를 초치한 자리에서 “러시아 군용기가 카디즈(KADIZ)와 우리 영공을 침범한 것에 대해서 엄중한 항의의 뜻을 전하고 재발방지를 촉구하기 위해 오늘 초치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윤 차관보는 오후 2시 30분경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도 초치해 중국 정찰기가 사전 통보 없이 KADIZ에 진입한 것에 항의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외교부는 국방부와 관련 정보를 공유하면서 긴밀히 대응하고 있고 계속 그렇게 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아침 중국 군용기 2대와 러시아 군용기 3대가 KADIZ에 진입했고, 이 가운데 러시아 군용기 1대는 독도 인근 영공을 2차례 침범해 우리 공군이 전투기를 출격해 대응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러시아 A-50 전략폭격기 1대가 독도 인근 영공을 2차례 침범해 공군 전투기가 플레어(미사일 회피탄)와 기총사격 등 360여발의 경고사격도 가했다”고 했다. 합참에 따르면 이날 오전 도발을 감행한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는 중국 H-6 폭격기 2대, 러시아 TU-95 폭격기 2대, A-50 조기경보통제기 1대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