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4간담회실에서 ‘스텔라데이지호 1차 심해수색 평가에 관한 여야 5당 합동 공청회’가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23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4간담회실에서 ‘스텔라데이지호 1차 심해수색 평가에 관한 여야 5당 합동 공청회’가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23

“포렌식 및 조선공학 전문가 그룹 통한 공동작업 이뤄져야”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2년전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스텔라데이지호에 대한 1차 심해수색과 관련해 이번 수색에서 촬영한 영상과 별도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새로운 3차원 영상 촬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강희진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책임연구원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4간담회실에서 열린 ‘스텔라데이지호 1차 심해수색 평가에 관한 여야 5당 합동 공청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스텔라데이지호는 지난 2017년 3월 31일 한국인 선원 8명, 필리핀 선원 16명과 함께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선박이다. 외교부는 올해 2월 14일부터 9일 동안 스텔라데이지호에 대한 1차 심해수색을 진행했다.

그는 미국 우즈홀 연구소를 방문한 후 논의한 결과를 통해 “스텔라데이지호에 대한 1차 수색을 진행한 ‘OI’에서 촬영한 영상과는 별도로 멀티렌즈 카메라 등으로 촬영하는 3차원 영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 책임연구원은 “약 6개월의 사전 준비 작업을 거쳐 3차원 영상 촬영 작업과 후속 영상처리 작업이 필요하다”며 “촬영 영상을 활용한 융합 이미지 구현을 위해 포렌식 및 조선공학 전문가 그룹을 구성해 진행하는 공동 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3차원 영상 촬영 시 실종선원 수색과 유해 수습이 가능할 것이며 만일에 또 발생할 선박 사고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공청회에는 정부 측에서도 참석해 수색 결과와 유해를 수습하지 못한 원인에 대해 설명했다.

강형식 외교부 해외안전관리기획관은 스텔라데이지호 사고 심해수색 관련 진행 경과와 관련해 “신고접수 직후 현지 비상대책반 등을 설치하고 수색을 진행했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실종자들을 찾지 못해 송구스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심해수색은 지난 2월 14일부터 9일간 진행됐으며 심해 3400㎞에서 유해 추정 인골과 오렌지색 작업복 추정 물체를 발견했고, 행해기록저장장치(VDR)를 회수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골 추정 물체는 정부에서 OI측에 인도적 차원에서 수습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해당 작업이 과업 범위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거부했다”며 “하지만 정부의 강한 요청으로 수색이 다시 진행됐으나 유해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OI측과 계약을 진행하면서 과업에 유해수습이 포함되지 않았던 이유와 관련해 강 기획관은 “유해 수색·수습은 사망을 전제로 하는 것으로 정부가 먼저 언급하기 어려웠던 상황”이라며 “또 비용이 많이 들어 당초 배정된 예비비 53억원 내에서는 계약이 불가능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회수한 VDR은 가족 측 요청에 따라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에서 영국의 전문업체에 데이터 추출을 의뢰했다”며 “조만간 자료를 추출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침몰 원인을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공청회는 더불어민주당 심기준·윤준호·박주민, 자유한국당 정양석, 바른미래당 이태규, 민주평화당 천정배, 정의당 윤소하 의원 등 여야 5당 합동으로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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